소비심리, 기업체감경기 동반 악화…경기급랭 위기감

기업체감경기는 '글로벌금융위기 직후', 소비심리는 '메르스' 수준으로 추락

<자료사진=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중국경제 불안과 유가급락 등으로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내수마저 위협하는 소비절벽 위험까지 부상하면서 경기급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2조8천억원으로 전분기(3조6천600억원)보다 23%나 줄었다. 포스코는 47년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앞서 나온 현대차도 6조3천57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8% 감소하는 등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올들어서는 대외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이달 기업 체감경기는 지난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65로 조사됐다. 3개월 연속 하락하며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3월(56)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한은 기업통계팀 박성빈 팀장은 "계절적 요인이 있어 단순 지수만으로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와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중국 경제불안과 유가급락 등에 따른 대외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업황지수에 반영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경기를 전망하는 업황전망지수도 66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4월(59) 이후 최저치다.

기업체감경기가 공급 쪽이라면 수요 측인 소비심리도 나쁘긴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201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전월(102)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메르스 영향으로 지난해 6월 98로 떨어졌다 100으로 회복한 7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1천200조원을 훌쩍 뛰어넘은 가계부채에다 지난해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으로 지갑을 열었던 가계가 위축된 소비심리로 급격히 소비를 줄이면 이른바 '소비절벽'이 올 수 있다는 공포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사상 최저수준으로 금리는 떨어져 있고, 주택경기 과열 등으로 재정과 통화정책 등 거시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여력이 상당부분 소진돼 있어 경기 위축을 방어할 수단도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경제 불안 등 대외 리스크는 커지고 수출 부진 속에서도 성장을 떠받쳐온 소비마저 위축될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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