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방송 못하는 '훈장', 이번엔 JTBC서 보도

29일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대한민국 훈장의 민낯' 방송

JTBC 탐사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오는 29일 ‘대한민국 훈장의 민낯’ 편을 통해 ‘훈장 수여 명단’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앞서 KBS 탐사보도팀이 지난해 6월께 2부작 다큐멘터리('간첩과 훈장', '친일과 훈장')로 내보내려 했으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이 언급되는 탓인지, 방송을 앞두고 내부 검열에 가까운 데스킹이 이뤄지고 방송 날짜가 계속 연기돼, 지금까지 방송이 못 나간 그 아이템이다.

때문에 CBS노컷뉴스 SNS팀이 지난해 12월 말 대한민국 서훈과 관련된 자료를 정리해 보도한 바 있다. ☞ 해당 기사 보기 : [쓸로몬] KBS가 방송 못한 '훈장', 우리가 공개한다!


울릉도 간첩단 사건. (사진=JTBC 제공)
JTBC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대법원이 그동안 재심무죄 판결을 내린 과거사 사건 중 31건을 추려내 사건에 관여한 공직자(대공수사관, 검사, 판사 등) 596명의 서훈 내역을 추적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납북어부 간첩단, 해외유학생간첩단, 김근태 의원 고문, 박종철 고문치사 등 1970년대부터 80년대 중후반 사이에 벌어진 간첩조작사건에 관계된 인사들 중 211명이 보국훈장, 근정훈장 등 각종 훈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조작 사건인 울릉도간첩단 사건의 피해자 최규식 씨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이날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최 씨는 간첩혐의로 17년을 복역했고,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남산 대공분실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다.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당시 정부 과거사위원회가 이 사건을 조사해 간첩조작사건으로 결론을 내렸다. 최규식 씨는 2015년 7월 1일 법원의 재심개시 결정을 전해들은 직후 사망했다.

생전 최 씨는 “고문을 한 다음에는 의사가 와서 맥박을 재고 약을 바르는 등 죽지 않게 조치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방송은 29일 밤 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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