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KBS 탐사보도팀이 지난해 6월께 2부작 다큐멘터리('간첩과 훈장', '친일과 훈장')로 내보내려 했으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이 언급되는 탓인지, 방송을 앞두고 내부 검열에 가까운 데스킹이 이뤄지고 방송 날짜가 계속 연기돼, 지금까지 방송이 못 나간 그 아이템이다.
때문에 CBS노컷뉴스 SNS팀이 지난해 12월 말 대한민국 서훈과 관련된 자료를 정리해 보도한 바 있다. ☞ 해당 기사 보기 : [쓸로몬] KBS가 방송 못한 '훈장', 우리가 공개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납북어부 간첩단, 해외유학생간첩단, 김근태 의원 고문, 박종철 고문치사 등 1970년대부터 80년대 중후반 사이에 벌어진 간첩조작사건에 관계된 인사들 중 211명이 보국훈장, 근정훈장 등 각종 훈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조작 사건인 울릉도간첩단 사건의 피해자 최규식 씨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이날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최 씨는 간첩혐의로 17년을 복역했고,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남산 대공분실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다.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당시 정부 과거사위원회가 이 사건을 조사해 간첩조작사건으로 결론을 내렸다. 최규식 씨는 2015년 7월 1일 법원의 재심개시 결정을 전해들은 직후 사망했다.
생전 최 씨는 “고문을 한 다음에는 의사가 와서 맥박을 재고 약을 바르는 등 죽지 않게 조치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방송은 29일 밤 9시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