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한창 뛰어놀 나이에 소아암과 싸우고 있는 여덟 살 소년 타일러(테너 맥과이어). 아이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읜 채 하루하루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한결 같은 마음으로 보살펴 주는 가족과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유쾌한 친구 샘(베일리 매디슨), 그리고 이웃들을 위해 언제나 밝고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그런 타일러에게 가장 큰 기쁨은 샘을 통해 학교 소식을 전해 듣는 것이다. 지붕 옆 작은 테라스에서 별을 보는 것과 매일 아침 우체부 아저씨에게 하늘로 보내는 편지를 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수신자도 없고, 답장도 받을 수 없지만 타일러는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를 매일 쓴다.
투병 중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타일러의 편지는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던 우체부 브래디(제프리 존슨)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이혼의 아픔으로 매일 술에 절어 지각과 결근에다 까칠함까지 겸비했던 그는, 타일러와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쌓으면서 치유의 길을 걷는다. 그 와중에 배달할 수 없는 타일러의 편지는 점점 쌓여만 간다.
다음달 25일 개봉하는 '레터스 투 갓'(수입 CBS시네마). 이 영화는 소아암에 걸린 한 소년의 간절한 기도를 담은 편지, 그리고 이로 인해 희망을 얻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에 바탕을 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 아이에게 희망 얻는 어른들…'함께'란 가치 품은 실화영화
이런 타일러가 가장 의지하는 친구는 샘이다. 이 소녀는 잦은 입원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는 타일러에게 매일 학교 소식을 전해주고, 그가 웃음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 가장 가까이에서 샘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오랜만에 학교에 간 타일러를 놀리는 같은 반 친구와 맞서 싸우는 용기까지 지녔다. 타일러가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샘이다.
한편 타일러네 마을에 새로 온 우체부 브래디는 '희망전도사' 타일러 덕에 변화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타일러와 함께 공놀이를 해주는 친구이기도 하다. 이혼의 슬픔으로 매일 술에 절어 살던 브래디는 지각과 결근을 일삼는 골칫덩어리였지만, 매일 건네받는 타일러의 편지와, 아이의 한없이 밝은 모습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영화 레터스 투 갓은 지난해 기독교 영화 중 최고 성적을 거뒀던 '프리덤'을 선보인 CBS 시네마의 두 번째 작품이다.
CBS시네마 측은 "개봉에 앞서 다음달 15일 세계 소아암의 날을 맞아 다양한 봉사와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