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
■ 1월 27일(D-77) 방송 총선 보도 개요
1월 27일 방송 총선 보도량은 KBS 2건, MBC 3건, SBS 2건, JTBC 8건, TV조선 10건, 채널A 6건, MBN 10건, YTN 2건이다. 27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또 대통령을 ‘권력자’로 표현하며 ‘친박계’를 힐난하는 등 새누리당의 공천룰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더민주는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들어섰고 김종인 위원장은 국보위 전력에 대해 사과했다. 국민의당은 박주선 의원과 통합했고 안철수 의원이 이희호 여사 녹취록 관련 책임자의 사표를 수리하고 공식 사과했다.
■ 도를 넘은 종편의 더민주 공세
- 문 대표가 사퇴해도 더민주에 눈 흘기는 종편
TV조선과 채널A, MBN은 문재인 더민주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더민주 비대위 체제에 불신을 쏟아냈다.
TV조선 <사퇴…김종인 ‘국보위 사과’>(http://me2.do/5jqTu4yn)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에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눈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권력”이라고 평했다. 채널A <김무성, 연일 ‘권력’ 언급>(http://me2.do/F5x1YHiC)에서는 정용관 동아일보 정치부장이 “백의종군 상황이긴 한데 그러나 문 대표가 나가기 전에 김성곤 의원을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고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은 인재영입 위원장에 임명했다. 주요 포스트에 박아 놓은 것”이라고 하자 박상규 앵커가 “수렴청정과 백의종군의 진실, 지켜봐야 한다”며 맞장구를 쳤다.
MBN도 <친노 빠진 비대위…호남 배려>(http://me2.do/GoJ7QMEk)에서 김주하 앵커가 “문재인 대표를 대체한 비대위에 혹시, 친노계는 없는 걸까요?”라고 운을 띄우고 기자가 “친노 핵심 인사가 빠졌단 점에서 통합형 비대위라는 평가이지만, 문재인 대표 사람이 다수라는 점 때문에 탕평 비대위로는 보기 어렵다는 분석”을 강조하며 ‘친노’ 프레임을 ‘친문’ 프레임으로 대체했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에도 종편은 “수렴청정” “친노”라는 용어로 여전히 ‘친노 패권주의’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TV조선‧채널A, “가족관계도 찢어”, “볼모정치”, “구애 경쟁” 등 낙인찍는 표현 계속돼
종편은 더민주 김홍걸 교수와 정호준 의원과 관련된 선정적 보도도 멈추지 않았다.
TV조선 <정치에는 적도 친구도 없다?>(http://me2.do/xom84DEh)는 김종인 위원장이 탈당한 정대철 의원의 아들인 정호준 의원에게 비대위 비서실장직을 제안한 일을 두고 “정치라는 게 어제의 동지는 물론 가족관계까지 찢어놓을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장면”이라 묘사했다. TV조선은 이희호 여사 녹취록 파문을 다룬 <이희호 여사 구애 경쟁>(http://me2.do/GdEmLShb)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이 여사를 향해 “구애 경쟁”을 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채널A <‘아들 붙잡기’에 정대철 “볼모정치” 격분>(http://me2.do/5uXY4GKP)도 “부자간, 모자간 간극을 증폭시키고 이런 정치들이 과연 바람직한 건가”라는 정대철 의원의 격앙된 반응을 전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때 아닌 ‘인질 정치’ ‘볼모 정치’ 논란 휩싸였다”고 강조했다. 전날 ‘볼모 정치’에 이어 ‘인질 정치’라는 자극적 용어를 덧붙인 것이다.
-TV조선‧채널A, 새누리당 관련 보도는 실제 나온 발언 중심으로 전달
종편은 이렇게 더민주 관련 보도에서는 각종 풍문, 선정적 용어, 불확실한 관측을 한데 섞어 갈등과 논란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데 반해, 새누리당 계파 간 갈등 보도에서는 사실관계만 전달하거나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재차 ‘친박계’에 직격탄을 날린 김무성 대표의 ‘권력자’ 발언에 대한 보도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TV조선 <“총선 패배 책임”…대응 ‘자제’>(http://me2.do/xGaPPhe2)는 “김무성 대표나 친박이나 청와대나 더 이상의 확전은 바라지 않는 모습” “최경환 의원도 대응을 자제하는 등 친박 핵심부는 총선을 앞둔 자중지란을 경계”라며 섣부른 판단을 피하는 보도 태도를 보였다. TV조선 <역풍 시달리는 ‘TK진박’>(http://me2.do/5emcx8N0)에서도 ‘진박 마케팅’의 문제점을 다루지는 않고 새누리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진박’들이 잇달아 밀리는 결과”가 나온 점에 초점을 맞췄다.
채널A도 <김무성 또 직격탄…청 “일단 참겠다”>(http://me2.do/5GeYYJmN)에서 김무성 대표 발언에서 “이른바 진실한 사람 논쟁이 총선을 망칠 수 있다는 불쾌감”이 묻어난다거나 “청와대 관계자는 ‘확전을 자제하기 위해 일단 참겠다’는 말로 김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라며 실제 나온 발언 중심으로만 전했다. TV조선‧채널A의 여당 관련 보도에서는 야당에 퍼부은 “수렴청정” “인질 정치” “구애 경쟁” 등의 선정적인 신조어도 찾아볼 수 없다.
■ TV조선, 또 ‘격투기’ 보도
TV조선은 전날에 이어 볼썽 사나운 경마식 보도를 반복했다. TV조선 <역풍 시달리는 ‘TK진박’>(http://me2.do/5emcx8N0)은 “새누리당 경선 여론 조사에서 대구 경북 지역의 진실한 친박, 이른바 '진박'들이 잇달아 밀리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라며 새누리당 출마자 간 지지율 차이를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예비후보들을 격투기 선수로 묘사하고 서로 싸우는 장면을 활용했다. 게다가 이 그래픽에는 이재만 의원에게는 성명보다 더 선명한 글자로 ‘진박’까지 표시했다. 황당한 보도태도가 아닐 수 없다.
한편 JTBC는 새누리당 내 과열되는 ‘친박 마케팅’ 논란과 계파 간 갈등에 일침을 놓는 두 건의 보도를 선보였다. <앵커브리핑/감칠맛 더해주는…백선생의 만능간장>(http://me2.do/FhTLFtzt)에서 손석희 앵커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 ‘진실한 사람’이란 타이틀 하나만 얻으면 공천과 당선이 보장된다는 풍문” 등 ‘친박 마케팅’에 대해 “그들이 말하는 그 진실함 속에 이른바 주군만 있고, 국민은 없다면 그들이 내놓을 밥상은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은 어디론가 사라진 그저 소태 같은 요리가 되어버리진 않을지”라고 비꼬았다. ‘친박’ ‘진박’ 등의 표현을 방송에서 삼가라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의견에 대해서는 “이런 표현을 자제하고 싶은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어지는 팩트체크 <국회선진화법, 대통령 책임?>(http://me2.do/GQolJAMj)에서도 ‘국회선진화법 대통령 책임론’까지 번진 김무성 대표와 ‘친박’간의 진실공방에 대해 “국민들이 듣고 싶은 건 누구 책임이냐가 아니라, 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건지에 대한 솔직한 설명이 아닐지 싶습니다”라고 비판했다.
■ 1월 27일 톱보도 비교
- 이날 중국과 미국의 외교 장관 회담에서 중국은 안보리 대북 제재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5자 회담 제안에 명확한 거부의 뜻을 밝혔다. 러시아도 5자 회담 제안을 공식적으로 반대하면서 한국 정부의 외교가 망신을 당한 꼴이 됐다. MBC, SBS, JTBC, 채널A가 이를 톱보도로 다뤘다. 톱보도 간 논조의 차이가 있었다. JTBC가 “중국에 경사됐다는 우려까지 낳았던 한국외교의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것에 당혹스럽다는 반응”, 채널A도 “우리 정부는 더 난감한 처지”라며 한국 정부의 외교 실패를 우회적으로 언급했으나 MBC와 SBS는 대북제재와 관련, 미중 간의 온도 차이만 전했을 뿐이다.
KBS는 국세청의 역외탈세 고강도 조사를, MBN은 박근혜 대통령 이란 방문 추진을, YTN은 주한미군의 무인 공격기 한반도 배치 계획을 톱으로 전했다. 한편 TV조선은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카타르 전 승리 소식을 전해 유일하게 스포츠 뉴스를 톱으로 냈다.
■ 좋은 보도 후보
JTBC <앵커브리핑/ 감칠맛 더해주는…'백선생의 만능간장>(http://me2.do/FhTLFtzt) 기형적인 ‘친박 마케팅’과 ‘진실한 사람’ 논란으로 시끄러운 새누리당에 ‘진실함’ 속에 국민은 있냐며 일침을 놓은 JTBC
JTBC <팩트체크/ 국회선진화법, 대통령 책임?>(http://me2.do/GQolJAMj) 공천 갈등 끝에 국회선진화법의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 있는지 없는지를 둘러싼 공방까지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사실관계를 따진 후 중요한 건 누구 책임이냐가 아니라 왜 그땐 선진화법을 찬성하고 지금은 폐기하려는지 그 이유라고 일갈한 JTBC.
■ 나쁜 보도 후보
채널A <김무성, 연일 ‘권력’ 언급>(http://me2.do/F5x1YHiC)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그동안 목소리를 높였던 채널A. 하지만 정작 문 대표가 사퇴하자 이번엔 “수렴청정”이라며 물고 늘어졌다.
MBN <친노 빠진 비대위…호남 배려>(http://me2.do/GoJ7QMEk) 더민주의 비대위 체제 출범을 두고 ‘친노’는 없지만 ‘친문’이 숫자적으로 우세하다며 꼬투리 잡는 MBN.. 유독 야당 보도에서만 이런 꼬투리 잡기가 두드러진다.
TV조선 <이희호 여사 구애 경쟁>(http://me2.do/GdEmLShb) 김홍걸 교수의 더민주 입당을 두고 연일 이희호 여사의 뜻을 거스른 것이라고 강조하는 TV조선. 문제의 이희호 여사 녹취록에 대해 국민의당이 사과했다고 보도하면서 뜬금없이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구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채널A <‘아들 붙잡기’에 정대철 “볼모정치” 격분>(http://me2.do/5uXY4GKP) 더민주 정호준 의원에 김종인 위원장이 비대위 비서실장직을 제안하자 전날에도 이를 ‘볼모정치’라 규정하고 탈당한 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격분을 부각한 채널A. 이날은 ‘인질 정치’라는 말도 덧붙였다.
TV조선 <역풍 시달리는 ‘TK진박’>(http://me2.do/5emcx8N0) 전날에 이어 또 선거를 격투기로 묘사한 TV조선의 경마식 보도이다. <끝>
2016년 1월 28일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