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김훈 '현의노래' 국악극으로 재탄생

김해숙 원장 "미래 관객 위해 접점 넓혀 국악 대중화 이끌 것"

국립국악원이 김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로 한 종합 국악극 '현의노래'와 셰익스피어의 고전 '맥베스'를 재해석한 '정순왕후 - 레이디 맥베스(가제)' 등을 올해 무대에 올린다.

국립국악원은 28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린이·가족 등 미래 관객 개발을 위한 공연 및 교육, 체험 ▲자연음향 공연장 확대를 통한 국악의 고품질화 ▲융합과 창조를 통한 공연,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2016년 핵심 사업들을 소개했다.


특히 올해는 태아부터 영유아, 어린이 및 가족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도담도담 유모차 콘서트. (국립국악원 제공)
우선 지난해 매주 주말 풍류 문화를 다양하게 소개한 자연 음향 공연장 ‘풍류사랑방’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어린이 동반 가족 관객을 맞이한다. ‘토요국악동화’라는 공연을 통해 친숙한 동화를 소재로 국악적 요소를 더한 어린이극이나 구연동화 등의 형태를 연간 총 34회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에도 황선미 작가의 원작 ‘마당을 나온 암탉’을 국악뮤지컬로 재탄생시키고,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이해 신작 ‘만파식적’도 무대에 올린다.

'마당을 나온 암탉'. (국립국악원 제공)
또한 다양한 예술장르와의 협업을 올해도 이어간다. 김훈의 소설 <현의 노래>를 무대화 한 종합 국악극 '현의노래'(11월)를 비롯해 셰익스피어의 고전 '맥베스'를 국악극으로 재해석한 '정순왕후 - 레이디 맥베스(가제)' 등을 무대에 올린다고 전했다.

공연 외에도 국악기 이해자료 시리즈 발간, 국악 감상을 위한 기초 안내서, 전래동요 자료집 발간 및 국악박물관의 어린이 관객 관람 환경 개선, 체험 프로그램 확대, 음악회 및 감상회 개최 등을 통해 공연장에서 느낀 감동을 직접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늘렸다.

어려서부터 키워온 국악 감수성을 제도권 교육 환경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각급 교육 기관과의 연계 사업을 확대하고,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에 국악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생활 속 국악 저변확대를 위한 창조적인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군부대와 경찰청에 풍물 및 국악 교육을 확대하고, 전국 국악 관련 동호회를 아우르는 ‘국악동호회축제’도 마련해 국악 접점 영역을 확대한다.

아울러 국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국악주간’을 지정해 국악계 활성화도 도모할 예정이다.

대중음악계에 국악을 접목시키는 시도도 이어진다. 작년 대중음악 작곡가들을 대상으로 개최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국악작곡아카데미' 과정을 올해부터 대중음악인을 비롯해 국악 전공자들까지 함께 포함시켜 기초반과 심화반, 국악인반 등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1987년 준공 이래 그동안 실내악 연주와 소규모 소리극 등을 선보인 348석 규모의 공연장 ‘우면당’을 약 30년 만에 리노베이션 하면서 원형 그대로의 국악 음향을 접할 수 있는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켜 오는 11월 재개관 한다.

개관을 기념해 창극 '춘향전'과 세계전통음악축제, 창작관현악 연주회 등 원음 그대로의 감동을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올해는 국악의 미래 관객을 만나기 위한 접점을 넓혀 국악 대중화를 이끄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10년, 20년을 내다보며 밭 갈고 씨 뿌리는 마음으로, 국악이 시대와 더불어 호흡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 숨 쉬는 전통 예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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