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불출마 선언에도 "이희호 여사 뜻 아니다" 비판한 조선‧중앙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월 27일 신문 보도 모니터 보고서 (1/27)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90일 앞둔 1월 14일,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이하 2016선감연)가 발족했습니다. 언론·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발족한 '2016 선감연'은 총선 당일까지 매일 신문·방송보도와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의 시사토크쇼에 대한 총선 보도 <모니터보고서>를 발표합니다. CBS노컷뉴스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고자 보고서 전문을 매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 모니터 대상 : 6개 신문(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 1월 27일(D-77) 신문 총선 보도 개요
27일 신문 총선 보도량은 경향신문 12건, 동아일보 15건, 조선일보 13건, 중앙일보 14건, 한겨레 12건, 한국일보 16건이었다. 이날 주요 이슈는 △김무성-친박계 갈등(선진화법 관련) △김홍걸 불출마 선언 △국민의당 부산시당 창당대회(몸싸움) △국민의당 한상진 김종인 비판 발언 등이었다.

■ 김홍걸 불출마 선언에도 "이희호 여사 뜻 아니다" 비판한 조선‧중앙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씨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 밝힌 것과 관련해서 조선일보는 <문재인 “DJ 3남 홍걸씨는 총선 불출마”…입당 논란 불끄기>에서 “홍걸 씨 출마에 선을 그은 것은 입당에 대한 비난 여론을 감안한 것”이라며 “이희호 여사는 홍걸 씨의 정치 참여를 반대했고, 최근 문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더민주가 홍걸 씨를 입당시켜 정치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 여사의 뜻과 배치된다는 것”이라며 “홍걸 씨를 데려다가 뭘 하겠다는 것인지 도통 납득이 안 간다”는 익명의 동교동계 인사 발언을 실었다.

중앙일보도 홍걸 씨의 행보가 이 여사의 의중과 배치됨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희호 여사 낙상, 골반뼈 금 가 입원>에서 “이 여사는 삼남 홍걸 씨가 더민주에 입당한 데 대해 답답해했다고 한다”, “홍걸 씨의 정치참여를 바라지 않는다”는 동교동계 인사들의 발언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열하루 전인 15일 <인재영입 비상 걸린 안철수 “모든 대권후보에게 문 열려”>보도에서 김홍걸 씨가 “이희호 여사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신중히 잘 판단해서 할 것으로 믿는다고만 말씀하셨다. 어머님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분”이라고 했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한겨레는 김홍걸 씨 불출마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기사 안에서 이희호 여사의 반응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으며, 경향신문은 김홍걸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 김무성 대표의 ‘박대통령 책임론’ 발언 관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선진화법 입법과정을 거론하면서 박 대통령을 ‘권력자’라 비판하고, 모욕을 견뎌가며 상향식 공천을 완성시켰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를 제외한 모든 신문이 “권력자(당시 당내 권력자인 박 대통령 지칭)가 선진화법을 찬성하자 반대 의원들이 돌아섰다” 발언을 제목으로 처리했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는 비교적 짧게 관련 내용을 다뤘지만, 동아일보는 김무성 대표를 단독 인터뷰해서 크게 실어줬다.

가장 차별성을 보인 신문은 조선일보다. 조선은 <사설/선진화법, 앞장섰던 대통령과 친박이 사과부터 해야>에서 “박 대통령은 당시 정치 혁신의 상징으로 선진화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선진화법에) 반대표를 던진 사람 중에는 김무성 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이 포함돼 있다”며 이번 사태의 근본책임이 김 대표가 아닌 박 대통령에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조선은 박대통령이 “지난 13일 신년 회견에서 “(국회가) 동물 국회 아니면 식물 국회가 될 수밖에 없는 수준밖에 안 되는가 이거죠”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마치 남의 말 하듯 했다”고 꼬집었다. 조선일보의 이런 주장은 선진화법은 망국법이고 폐기해야 함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은 짚어야한다는 관점으로 보인다. 타사는 대통령 책임론은 언급하지 않고 김무성 대표의 주장을 전하는 전하며 이는 사실상 당내 공천권 주도권 싸움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한 정도였다.

■ 동아일보 눈에 띄는 더민주에 대한 부정적 부각

총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제목과 기사에서 부정적 내용과 더민주라는 당명을 부각하는 기사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다. 동아일보 <아이들보다 제 체면 챙긴 서울시의회 더민주>(14면)에서는 누리과정 예산 파동 문제를 다루면서 더민주를 비판하는 제목을 부각하고, 내용에서도 더민주의 문제로만 부각했다. 그러나 사실상 누리과정 예산 파동 문제의 ‘주범’과 ‘진범’은 더민주가 아니다. 동아일보 <사설/'천안함 음모설' 신상철 추천해놓고 침묵하는 더민주당>에서는 천안함 좌초설 등 의혹제기 과정에서 국방부 장관 등의 명예훼손을 한 혐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와 관련, 더민주가 그를 야당 몫의 민간 조사위원으로 추천했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더민주당이 인물 됨됨이나 전문성도 검증하지 않고 신 씨 같은 사람을 추천한 것부터가 무책임했다”는 식의 감정적 ‘비난’을 쏟아내는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신 대표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 34건 가운데 2건만을 유죄로 판결했을 뿐 32건은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단 2건의 유죄 판단 역시 ‘음모론’을 제기했기 때문이 아닌,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측면에서 나왔다.

중앙일보도 <국회 5개월째 태업…0%대 주저앉은 경제>에서 “지난해 9월 노동개혁 관련법과 경제활성화법이 제출된 이래 5개월째 반복되는 휴업이다. … 휴업은 태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 상황의 책임이 야당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노동개혁 관련법과 경제활성화법이 통과되지 않는 것은 야당의 이유없는 보이콧이 아니라 국민적 합의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반대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사는 야당 책임론을 부각하더니 기사 말미에 “4월 총선에선 국회의 극한 대립에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는 발언을 소개했다. 이는 명백히 새누리당의 선거전략인 ‘야당 심판론’을 그대로 차용한 보도다.
선거를 앞둔 시기다. 따라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특정 정당의 책임으로 몰고, 이를 제목 뽑기 등으로 부각하는 태도는 실질적으로 특정 정당에 부정적 인상을 줘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동아일보는 이 같은 특정 정당에 불이익을 주려는 노골적 편파보도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

■ 1월 26일(화) 1면 머리기사 비교, 한국 저성장 문제 책임 야당에 돌린 중앙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해 경제 성장률 관련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그러나 성장률 둔화의 원인 분석은 다소 달랐다. 동아일보가 <저성장에 저유가 겹쳐…올 경제 더 걱정>(관련기사 5건)에서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 둔화가 큰 원인”으로, 한국일보가 <‘2%대 성장’ 덫에 걸린 한국 경제>(관련기사 5건)에서 “수출의 주력부대인 제조업 성장률도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한 반면, 중앙일보는 <국회 5개월 째 태업… 0%대 주저앉은 경제>(관련기사 4건)에서 원샷법과 노동 5법 등의 처리가 미뤄지는 국회 상황을 지적하며 “휴업은 태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제 악화에 대한 책임을 국회에 돌렸다.


한겨레는 <탐사기획 조작사건 책임자 사전 1> 기획의 첫 번째 기사 <‘과거사 재심사건’ 책임자 505명을 공개합니다>(관련기사 5건)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보도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재심을 권고했던 과거사 사건 가운데 재심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75건을 분석한 탐사보도이다. 경향신문은 <재원 미리 마련 ‘중학 의무교육’은 안착했는데…>(관련기사 5건)에서 과거 대규모 복지사업과 비교해 누리과정이 재정마련 없이 무대책으로 시행되었다고 비판한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냈다. 조선일보는 <인천공항 뚫은 2명, 조직적으로 밀입국>(관련기사 4건)에서 “브로커에 2000만원 주고 불법취업 목적으로 들어”왔다고 보도가 1면 머리기사이다.

■ 좋은 보도

경향신문<선관위 홈피에 이승만은 '독립운동' 김구는 '빈칸'>(11면, http://me2.do/Fwyicgrm)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홈페이지 역대 대통령 후보 경력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이라고 표기한 반면 백범 김구 선생은 빈칸으로 남겨뒀음을 지적하며 선관위의 엉터리 후보 경력 기재 양상을 비판했다.

한국일보 <강남순 칼럼/'더불어' 정치의 세가지 질문>(29면, http://me2.do/GtmRzgq2)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와 관련, 해당 당명이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누가’ 이 ‘더불어’에 포함되는가”“무엇’이 과연 ‘더불어’를 지향하는 정치인가” “‘어떻게’ 이 ‘더불어’의 정치를 실현할 것인가” 측면에서 보다 구체적 분석과 구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

■ 나쁜 보도

동아일보 <아이들보다 제 체면 챙긴 서울시의회 더민주>(14면, http://me2.do/GYk9n1zq) 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특정 정당만을 엮어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동아일보 <사설/'천안함 음모설' 신상철 추천해놓고 침묵하는 더민주당>(31면, http://me2.do/FdPxiT59) 천안함 좌초설 등 의혹제기 과정에서 국방부 장관 등의 명예훼손을 한 혐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와 관련, 더민주가 그를 야당 몫의 민간 조사위원으로 추천했다는 명분으로 더민주에 대한 감정적 '비난'을 쏟아내는데 주력했다.

중앙일보<국회 5개월째 태업...0%대 주저앉은 경제>(1면, http://me2.do/GyIbFxvz) “지난해 9월 노동개혁 관련법과 경제활성화법(기업활력제고법·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이 제출된 이래 5개월째 반복되는 휴업이다”라며 현 경제상황의 책임이 야당에 있다고 강조했고, ‘야당 심판론’을 부추겼다.

조선일보 <문재인 “DJ 3남 홍걸씨는 총선 불출마”…입당 논란 불끄기>(5면, http://me2.do/FpUlWLGE) 이희호 여사의 ‘심중’에 대해 익명의 동교동계 인사의 발언이나 출처 없이 ‘알려졌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정확한 사실인양 강조했다. 기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홍걸 씨의 정치 참여를 반대했고, 최근 문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가 홍걸 씨를 입당시켜 정치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 여사 뜻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한 동교동계 인사는 ‘홍걸씨를 데려다가 뭘 하겠다는 것인지 도통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이희호 여사 낙상, 골반뼈 금 가 입원>(8면, http://me2.do/FPM5OpFO) “이 여사는 삼남 홍걸씨가 더민주에 입당한 데 대해 답답해했다고 한다”, “‘홍걸씨의 정치 참여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는 식의, 이 여사 본인이 아닌 주변 인사들의 말만을 빌려 적어내린 ‘카더라’성 보도를 했다.

중앙일보<중앙시평/국부 이승만, 통일되면 가능하다/김진 논설위원>(31면, http://me2.do/xcraX1wq) 이승만 국부론에 대한 일방적이고 극단적 주장을 그대로 담았다. <끝>

2016년 1월 27일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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