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왜 억울한 죽음 계속되는지..."

김광림 연출 "억울한 희생의 책임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져야"

연극 '날 보러와요' 중. (사진=프로스랩 제공)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 '날 보러와요'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진 이 연극은 1996년 초연해 올해로 만 20년을 맞이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광림 연출은 20주년 기념 특별 공연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1996년)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취재하고, 현장조사를 하면서 늘 생각한 것인데, 어떻게 하면 억울한 희생들이 개선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한 사건인데 희생자들이 많다”며 “억울하게 죽은 희생자들뿐 아니라, 형사들도 피해자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 연출은 약 1년간의 집필 기간 중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수사했던 형사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며 자료를 모았다.

이를 토대로 작품에 나오는 사건 현장에 대한 묘사를 더 사실적으로 할 수 있었다.

연극 ‘날 보러와요’ 속의 김 반장과 박 형사 역시 당시 인터뷰를 한 형사들을 모델로 하고 있다.

그는 “취재에 응한 형사들이 억울하게 죽은 사람에 대해 묵념하고 수사하고 그랬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상황 개선되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희생에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기본적으로는 국가이고, 국가 시스템이라 생각하는데, 이 역시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연극 ‘날 보러와요’ 20주년 기념 공연은 2월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특별히 초연 때부터 약 10년간 공연에 참여한 OB팀과 2006년 이후부터 참여한 YB팀이 교차로 무대를 꾸민다.

OB팀은 김광림 연출을 비롯해 20년 전 초연에 참여했던 권해효(김형사), 김뢰하(조형사), 유연수(박형사), 류태호(용의자) 등이 출연한다.

YB 팀은 2006년부터 연출을 맡은 변정주 연출를 비롯해 손종학(김반장), 김준원(김형사), 이현철(용의자), 우미화(박기자) 등이 멤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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