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측은 27일 CBS노컷뉴스에 "한국다문화센터에서 제출한 진정서가 접수가 됐고, 지난주부터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사 착수 이후부터는 그 내용이 비밀에 붙여지지만, 정황상 주요 조사 대상은 JYP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다문화센터는 지난 21일 쯔위의 사과 동영상이 강요에 의한 것인지 의혹을 밝혀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냈다.
한국다문화센터가 제기한 문제는 두 가지다. 쯔위 사과 동영상의 강제성 여부와 설사 자발적이더라도 대만 출신인 쯔위만 사과를 하는 상황은 인종차별이라는 것이다.
한국다문화센터 김성회 대표는 "국가인권위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것은 우리가 제기한 문제 의식을 공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모님의 동의 하에 이뤄진 사과라고 하니 쯔위 부모님과 접촉해서 확인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국가인권위가 이 같은 진정서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자발적으로 했다면 조사 대상이 아니고, 쯔위가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면 어렵지 않겠냐고 난색을 표했었다"면서 "국가인권위 홈페이지에서 '출신국가에 따라서 차별을 받았을 경우에는 조사 대상'이라는 항목을 찾아, 객관적으로 인종차별 요건에 해당 되는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그 후에 조사에 착수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대만 출신인 쯔위는 최근 국내 인터넷 방송에서 콘셉트에 맞춰 대만 국기를 흔든 것으로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두 차례의 입장 발표로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JYP 측에서는 쯔위의 사과 동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사과 동영상에서 쯔위는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국가이고 저는 전부터 중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밝히며 사죄했다.
국가인권위가 이번 쯔위 사과에 조사를 착수하면서 다국적 그룹 멤버들에 대한 인권과 문화 존중 문제가 새로이 수면 위에 떠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