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권력자' 발언에 대응 자제…공천다툼 인상 피하려는 듯

청와대 (사진=황진환 기자)
청와대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권력자’ 발언에 대해 공식 대응을 피하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청 분열·대립 구도가 조성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권력자 논란과 관련해 27일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가 문제의 발언을 한 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불만이 쏟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전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에서 국회선진화법을 비판하면서 “권력자가 (입법)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도 돌아섰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반응은 2014년 10월 김 대표의 ‘개헌 불가피론’ 제기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이 직후에도 청와대는 “별로 밝힐 만한 입장이 없다”고 피해갔다.

청와대의 ‘대응 자제’ 입장에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나 북한인권법 등 주요법안의 처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주요법안 처리가 예정된 가운데 당청갈등을 표면화해봐야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 여야 쟁점으로 남아 있는 파견법 등 정권 차원의 핵심법안 처리를 위해서도 갈등 관리가 절실하다.

아울러 청와대가 당대표와 총선 공천권 다툼을 벌인다는 식의 불필요한 오해가 불거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때부터 공천개혁을 강조하면서, ‘밀실에서 공천을 좌우하는 사람’을 ‘권력자’로 지칭해왔다.

다만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 다음 김 대표를 향한 청와대의 반격이 나올 수도 있다.

2014년 ‘개헌론’ 국면에서 청와대는 문제제기 시점으로부터 5일 뒤 “김 대표는 (개헌론 언급이) 불찰이라 했는데, 당 대표가 실수로 언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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