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권력자 논란과 관련해 27일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가 문제의 발언을 한 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불만이 쏟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전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에서 국회선진화법을 비판하면서 “권력자가 (입법)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도 돌아섰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반응은 2014년 10월 김 대표의 ‘개헌 불가피론’ 제기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이 직후에도 청와대는 “별로 밝힐 만한 입장이 없다”고 피해갔다.
청와대의 ‘대응 자제’ 입장에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나 북한인권법 등 주요법안의 처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주요법안 처리가 예정된 가운데 당청갈등을 표면화해봐야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 여야 쟁점으로 남아 있는 파견법 등 정권 차원의 핵심법안 처리를 위해서도 갈등 관리가 절실하다.
아울러 청와대가 당대표와 총선 공천권 다툼을 벌인다는 식의 불필요한 오해가 불거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때부터 공천개혁을 강조하면서, ‘밀실에서 공천을 좌우하는 사람’을 ‘권력자’로 지칭해왔다.
다만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 다음 김 대표를 향한 청와대의 반격이 나올 수도 있다.
2014년 ‘개헌론’ 국면에서 청와대는 문제제기 시점으로부터 5일 뒤 “김 대표는 (개헌론 언급이) 불찰이라 했는데, 당 대표가 실수로 언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