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그 가운데서도 신박(新朴)으로 분류되는 원유철 원내대표는 27일 최고중진연석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김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당 대표는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한 이야기지만 그 중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경환.윤상현.유기준.이경재 등 당시 친박도 찬성 내지 기권했다는 것이 사실과 다르고, 통과한 시점도 공천을 의식한 것이 아니고 5월 초"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당시 친박계 의원들이 전부 국회선진화법 도입에 찬성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처리 시점도 이미 공천과 총선이 끝난 시점이어서 권력자 눈치보기가 아니라는 해명이다.
전날 김 대표는 한 회의에 참석해 "우리 당 거의 많은 의원들이 (국회선진화법에) 반대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버렸다"며 "그래서 선진화법이 통과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권력자의 눈치를 보는) 잘못을 끝내기 위해 공천권에 발목이 잡혀있는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적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말라는 뜻에서 100% 상향식 공천을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디면서도 완성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지목한 권력자는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 대통령은 총선 직후 "18대 국회가 끝나기 전 다시 한 번 본회의를 소집해 국회선진화법이 꼭 처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