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호'의 박훈정 감독, 제작사 사나이픽처스의 한재덕 대표, 배급사인 뉴의 김우택 대표 등은 김준기 감독으로부터 2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 김 감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 5천만 원도 함께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 감독은 '대호'가 자신의 시나리오 '마지막 왕'을 표절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소송을 제기했으며 '대호'에 '마지막 왕'이 원작임을 표시하라고 요구했다. '마지막 왕'은 지난 2006년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시나리오마켓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 감독은 27일 CBS노컷뉴스에 "인터뷰 때 몇 번 이야기했었지만 러시아 소설인 '위대한 왕'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면서 "'마지막 왕'의 시나리오는 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소송 전에 김 감독으로부터 개별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사전에 이와 같은 문제 제기는 없었고, 오늘(27일)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답했다.
그는 "저도 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고, 일단은 '마지막 왕' 시나리오를 본 이후에 어떤 부분이 유사한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마무리했다.
박훈정 감독은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 등의 각본을 맡았고, '혈투', '신세계', '대호' 등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남자들의 세계를 굵직하게 그려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