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주민, 붉은 반점에 전신 고통
-모기서식 예상되는 물은 전부 제거중
-임신부, 감염 피하기 위해 필사적 노력
<설대우 약학대학 교수>
-일반인보다 임신부 감염시 더 큰 문제
-현재까지 국내는 안심할 단계
-임신부, 남반구 여행은 피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공필 (브라질 교민),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소두증, 작은 뇌. 즉 태아의 뇌가 자라지 않는 병입니다. 지금 전세계가 이 소두증 공포에 휩싸였는데요. 미주 대륙에서 이미 150만 명이 전염됐고 그중 4000여 건은 소두증 증상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어제 우리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이 병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감염이 된다는 건지. 또 감염이 되면 다 소두증 증상이 나타나는 건지 궁금한 게 많습니다. 오늘 첫 순서로 짚어보죠. 먼저 제일 심각한 곳, 브라질을 연결해 봅니다. 교민 최공필 씨 불러봅니다. 최공필 씨, 나와 계세요?
◆ 최공필> 네.
◇ 김현정> 지금 브라질 어디에 거주하십니까?
◆ 최공필> 브라질 동북쪽에 헤시피라는 곳인데 거기에 거주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브라질의 남쪽이 우리가 잘 아는 리우, 상파울루 이런 데가 있는 거고 그것보다 위쪽에 있는 주에 계시는 거네요.
◆ 최공필>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주민을 직접 최 선생님도 목격하신 적 있으세요?
◆ 최공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떻던가요?
◆ 최공필> (감염되면) 온몸에 빨간 반점이 생깁니다. 특히 발목이 붓고. 그다음에 온몸이 전신이 통증을 느끼고 아주 굉장히 괴로움을 당합니다.
◇ 김현정> 분위기가 브라질 상당히 뒤숭숭하겠어요.
◆ 최공필> 그럼요. 그래서 지금 전 국민이 지금 아주 굉장한 경계심을 갖고 거기에 걸리지 않도록 스프레이식으로된 (약을) 항상 몸에 뿌리고 옷 위에도 뿌리고 다닙니다. 그걸 하루에 몇 번씩 뿌려댑니다. 그래가지고 모기한테 물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거든요. 그리고 또 모기가 자라지 못하게. 이 모기는 깨끗한 물에서 자랍니다. 그래서 방에 있는 화분이라든가 어떤 용기의 물이 깨끗한 물이 있다든가 하는 걸 전부 다 없애버려야 됩니다. 그래서 그런 준비를 많이 하고 고초를 앓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국민들의 불안감은 어느 정도 인가요? 특히 임산부들은 말할 것도 없겠네요.
◆ 최공필> 임산부들은 그래서 그것에 안 걸리려고 아주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죠.
◇ 김현정> 많이 불안하시죠?
◆ 최공필> 물론이죠. 굉장히 불안하죠. 그래서 밤에는 대부분 나가지 않으려고 그러고. 이렇게 으슥한 데는 모기가 더 많이 끓기 때문에 그런 데는 가려고 안 하고.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사람 모이는) 그런 데 안 가고. 극장도 안 가고.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아야 됩니다.
◇ 김현정> 리우올림픽을 치러야 되는데 이거 잘 치를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되겠어요.
◆ 최공필> 그래서 지금 국가에서 아주 굉장히 발 벗고 군대까지 동원했습니다.
◇ 김현정> 방역작업하는데?
◆ 최공필> 일반 방역원들은 숫자가 작기 때문에 지금 군인을 몇 십만명을 풀어서 방역을 하고 많은 도움을 주려고 지금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주 그냥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꺾이리라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꼭 그래야죠. 특히 우리 교민들도 브라질에 많이 살고 계시는데 우리 교민들한테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고. 좋은 소식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공필> 네, 수고하세요.
◇ 김현정> 브라질의 교민 최공필 씨를 통해서 현지 분위기 들어봤는데. 정말 공포감이 극에 달해 있는 상태네요. 그동안 우리는 소두증이라는 게 뭔지, 지카 바이러스라는 게 뭔지 무감하게 살았는데 이게 미국, 또 아시아 일부 국가까지 퍼지면서 우리도 비상이 걸린 겁니다. 이번에는 전문가 한 분 연결해 보죠.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설대우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설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설대우>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바이러스 이름이 지카예요, 지카. 정체가 뭡니까, 이 바이러스?
◆ 설대우> 1947년에 아프리카 우간다에 있는 지카라고 하는 숲 이름에서 유래한 것인데요. 거기에서 원숭이에게서 발견이 되었고 바이러스는 발견된 지역의 이름을 따도록 돼 있어서 그래서 그렇게 지카바이러스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미 1940년대부터 존재했던 바이러스라는 얘기네요. 그런데 왜 갑자기 지금 그것도 브라질을 중심으로 창궐한 겁니까?
◆ 설대우> 우선은 기후변화가 제일 큰 이유라고 볼 수 있고요. 또 비행기라든지 이런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쉽게 확산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브라질 이전에도 다른 지역으로 이미 확산된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 워낙 많은 사례들이 생기고 하면서, 브라질에서 일이 커져서 전세계에서 이렇게 주목하게 된 것이지만 그전에도 다른 지역에서는 발병한 사례는 있습니다.
◇ 김현정> 하나하나 정리를 좀 해 보겠습니다. 우선 이 지카바이러스는 모기가 옮긴다, 맞습니까?
◆ 설대우> 네, 맞습니다. 이집트 숲모기라고 하는 것이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임산부가 물리면 태아에게는 소두증이 생긴다, 이렇게 된다고요?
◆ 설대우> 모든 사람에게 생기지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지금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까지도 없어요. 그렇지만 여러 가지 정황적인 것으로 볼 때 상당히 연관관계가 높아 보인다. 그래서 앞으로 연구는 더 필요해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이것이 사실이라고 하면 바이러스에 있는 어떤 일부가 신경세포의 발달이나, 이런 데에 아마 영향을 주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소두증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이 현재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임산부가 그 모기에 물렸다고 해서 다 소두증이 생기는 건 닌데. 그런 경우들이 종종 나오다 보니까 상관관계를 높게 보고 연구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 설대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7208님도 질문 주셨습니다마는. 임산부가 모기에 물리면 소두증 아이를 낳는 거고. 만약 일반인이 이 모기에 물리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설대우> 일반인이 물리게 되면 건강한 사람인 경우에는 크게 병증을 앓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고요. 여태까지 전세계적으로 사망사례는 없습니다. 대신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일단 생각이 되고 있는데. 그래서 일반인인 경우에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전신마비의 사례는 있는 것으로 그렇게 보고는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앞에서 브라질 교민 연결했을 때 그분 얘기로는 일반인이 걸려서 사망하는 경우가 브라질에서는 나타나고 있다는데요?
◆ 설대우> 물론 아주 드물게는 그렇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바이러스에 의해서 아주 심각한 현상이 나타난 사례는 아주 드물고요. 그 다음에 사람마다 이제 면역성이나 이런 차이에 의해서 그럴 수는 있다고 보는데요. 또는 다른 합병증이 유발이 되면서 사망사례가 생길 수는 있다고 보는데. 기본적으로는 아주 심각한 병증을 일으키거나 상당히 심각하게 사망에 이르게 한다거나. 이런 사례는 아주 드물거나 없는 것으로 이렇게 지금 평가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즉 건강한 일반인이라면 걸렸는지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감기처럼. 이럴 수도 있는 그런 병인데. 연약한 분들이 걸렸을 때는 다른 합병증 불러일으키면서 사망까지도 갈 수 있는?
◆ 설대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과거에 남미나 이쪽 다녀오신 분들은 실제로 자기도 모르게 앓고 지나간 분들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예요.
◆ 설대우> 아마 상당히 그럴 가능성이 많습니다. 건강하신 분들 중에는 모르고 지나갔을 가능성이 상당히 많은 것이죠.
◇ 김현정> 자. 그러면 이제부터 이제 우리나라 얘기인데 우리나라에도 이 모기가 삽니까?
◇ 김현정> 이집트 숲모기는 전혀 서식하지 않지만 흰줄숲모기가 서식은 한다. 다만 지금까지 이 감염된 흰줄숲모기를 우리는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그냥 예비하는 단계 아니냐 이 말씀이신데요.
◆ 설대우>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 모기가 창궐하려고 하면 여름이어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지금 겨울이고. 그다음에 북남반구가 서로 계절이 반대기 때문에. 남반구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상당기간 우리가 여름이 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이 모기에 의해서 이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요. 그 모기에 물려서 감염되는 것 외에 사람 간에 옮길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메르스처럼?
◆ 설대우> 메르스나 에볼라처럼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가 된다든지 또는 체액을 만져서 직접 접촉해서 옮긴다든지 이러지는 전혀 못하고요. 두 가지 사례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모기 물리는 거 외에 두 가지 사례 어떤 건가요?
◆ 설대우> 그렇죠. 모기 물리는 것 외에 하나는 성교를 통해서, 그러니까 정액을 통해서 옮겨지는 사례는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예는 아주 적습니다마는. 그런 경우는 있고 두번째는 환자가 만일에 심각한 상태에 빠져서 처치를 하는 중에 혈액이 과다로 방출된다거나 또는 오염된 혈액을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이렇게 수혈하는 과정 중에, 그럴 때는 바이러스가 옮겨갈 수 있는 것으로는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세 가지 경우군요. 감염된 모기에 물렸거나 아니면 감염된 사람하고 성관계를 가졌거나 감염된 사람의 피를 수혈받았거나 이 세 가지 경우.
◆ 설대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미국이 7명 걸렸어요. 태국과 몰디브 같은 아시아에서도 지금 증상자가 나타났다고 해서 메르스처럼 이렇게 사람 간에 공기로 퍼지는 거 아닌가 이 걱정했는데 일단 그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거고요.
◆ 설대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우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어제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 추진한다고 그랬거든요. 이건 선제적인 대응이라고 봐야 되는 건가요?
◆ 설대우> 절대적으로 그렇죠. 아무래도 국민들이 걱정이 많으시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게 되고. 이렇게 법정 감염병으로 하게 되면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에 아무래도 법의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치들이 있지 않습니까? 뭐 격리라든지. 또는 어떤 치료를 했을 때 보상이라든지 치료비 지급이라든지 이런 등등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국민 불안에 선제적으로 배려한다고 하는 측면에서 취한 조치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지금 청취자 질문들이 막 쏟아지는데. 임신부는 몇 주까지 조심해야 되느냐. 또 임신 중이 아니더라도 젊은 여성이 걸리면 나중에 임신하고 나서 영향 미치느냐 이런 질문들이 막 들어오네요.
◆ 설대우> 임신하기 전 여성들은 그냥 일반분들이기 때문에 크게 염려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또 이것이 잠복기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치유가 되고 나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또 임신부라고 하더라도 모든 임신부가 다 모기에게 물렸다고 해서 다 발병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까 웬만하면 임신부들께서는 안 물리는 게 좋을 것 같고.
지금 북반구 겨울인 우리는 안심할 단계지만 혹시 임신부 중에서 남반구로 여행을 할 계획이신 분은 여행을 좀 취소하시거나 아니면 여행을 부득이하게 하셔야 될 경우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소두증 궁금증 풀어봤습니다. 설대우 교수님, 고맙습니다.
◆ 설대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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