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바이러스에 임신부가 감염되면 두뇌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브라질 교민 최공필씨는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봤는데, 온 몸에 빨간 반점이 생기고 발목이 부었으며, 전신에 통증을 느끼면서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씨는 "전 국민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경계심을 갖고 예방할 수 있는 스프레이를 하루에도 몇번씩 온몸에 뿌리고 있고 특히 임신부들은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군대까지 동원해 몇십만명이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깨끗한 물이 고인 곳을 모두 없애고, 모기가 많은 으쓱한 곳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 않아야 한다"며 "아예 밤에는 외출을 하지 않거나 극장에도 안간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한 중앙대 약학과 설대우 교수는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의 지카라는 숲에서 서식하는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기후변화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다른 지역으로 쉽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 교수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감염되도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지카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간혹 전신 마비의 사례는 보고 되고 있고 소두증과의 연관관계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설 교수는 "다행히 이집트 숲 모기가 한국에는 없지만 유사한 흰줄 숲 모기가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는데, 아직 이 모기 중에서 바이러스를 보유한 사례는 없었다"며 "현재 국내는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설교수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는 호흡기나 체액을 통해서 전파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성관계시 정액과 감염 환자의 혈액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한편 미주 대륙의 경우 지금까지 150만명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돼 4천여명의 신생아가 소두증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