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는 26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부산시당 창당대회를 열고 김현옥 ABC 성형외과 원장을 시당위원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뒤 박수로 추대하려 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일부 참석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단상에 난입했다.
이들은 경성대 김병원 교수를 공동 위원장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마이크를 잡고 "새정치를 하겠다며 이게 뭔가", "이게 패권정치"라고 소리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사회자의 만류에도 소란이 가라앉지 않자 문병호 의원이 단상으로 올라가 수습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장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5분간 행사를 중단시켰지만, 이번에는 단상에서 김 원장측과 김 교수측이 정면 충돌하면서 단상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창준위가 김 원장과 김 교수를 공동 시당위원장에 임명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야 소란은 겨우 가라앉았다.
국민의당 시도당 창당대회에서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놓고 잡음이 난 것은 인천시당 대회 이후 벌써 두 번째다.
당시 인천시당은 문병호 의원을 시당위원장으로 단독 추대하기로 했지만 일부 지지자들이 안철수 의원실 출신인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나서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문병호 의원에게 단독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자신이 부탁했다"는 이 소장의 설명이 있고 나서야 사태가 간신히 수습되기도 했다.
한편 부산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은 연설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키워낸 곳이 바로 부산”이라며 "항구 도시에는 혁명의 공기가 흐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조건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더 좋은 후보를 뽑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줘야 한다“며 국민의당 존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