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연대론자 千 vs 반대론자 安…절충점은?

창당 이후 본격 논의 불가피…3자 구도시 지역별 연대 가능성

신당을 추진중인 국민회의(가칭) 천정배 의원과 국민의당(가칭) 안철수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호남 경쟁, 수도권 연대'를 주장해온 천정배 의원이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야권연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안 의원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야권연대는 없다고 못박았지만, 특히 수도권에서의 야권연대 필요성은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안 의원이 야권연대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당창당의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창당에 앞서 야권연대가 논의될 경우 신당 성패를 좌우할 인물 영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2월2일 공식 창당한다.

윤여준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26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야권연대라는 게 항상 제3정당이 출현하는 데 발목을 잡아왔다"며 "안철수 의원도 그렇고 나도 그렇게 이번에는 이를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우리가 향후 선거운동을 하면서 '정치 교체' '정치심판' 등을 내걸 건데 어떻게 기존 거대 정당과 연대를 할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사람들을 받아야 하는데 새 인물들이 야권연대를 인정하겠냐"고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에 합류하기로 한 천정배 의원 측은 생각이 다르다.


천 의원 측근은 "수도권에서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는 우리 입장은 아직도 유효하다"며 "합의문 중에 '새누리당 압승을 저지하겠다'는 게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통합하는 마당에 기술적으로 논의하면서 의견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다수 의원들도 창당 전이라 본격적인 논의를 꺼리긴 해도 야권연대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 호남 의원은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이 3파전으로 갔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논의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며 "본격적인 논의는 창당 이후에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야권연대의 큰 흐름은 다음달 말이나 3월 초에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각 당의 후보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3자 구도 속에서의 총선 결과를 예측할수 있는 여론조사 등이 나와야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이 공식적인 야권연대를 하지 않더라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적으로 내보내면서 '공멸'의 상황을 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더민주의 양보를 얻어내는 대신 다른 지역에선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이다.

야권 관계자는 "안 의원이 전국적으로 후보를 최대한 내겠다고 했지만, 신당이다보니 후보를 다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3자구도로 필패할 가능성이 큰 지역은 후보 간 연대가 이뤄질수 있다.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주승용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앙당 차원의 연대는 반대하면서도 "특정지역, 극히 일부 제한적인 부분에서는 연대도 있을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야권연대 여부도 민심의 향배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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