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서울 험지 출마…불출마 뒤집을 명분 없다"

與 지도부 마포을 출마 권유, 김태호 "국민과 약속 져버릴 이유 못찾아"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 윤창원기자
새누리당 김태호(재선·경남 김해을) 최고위원이 26일 당 지도부의 서울 험지 출마 권유와 관련해 “불출마 선언을 뒤집을 명분이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도부로부터 서울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왔다”면서 “하지만 지금이 총선 위기 상황도 아니고 반성과 고백으로 한 국민과의 약속을 져버리고 불출마를 철회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으로부터 서울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았다.


지도부가 지목한 지역구는 마포을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다. 이곳에선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김성동 전 의원, 황인자(비례) 의원, 최진녕 변호사, 이채관 당 정책위원 등이 뛰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해 8월 “초심은 사라지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귀가 닫히고, 내 말만 하려고 하고, 판단력이 흐려졌다”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는 당시 “이대로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누구보다 저를 뽑아 주신 지역구민 여러분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면서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서울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구원등판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 공유되지 않는다면 출마는 있을 수 없다”면서 여지를 남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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