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쌍문동 태티서'로 불린 이일화, 라미란과는 처음 본 사이였지만 어느새 '절친'이 됐다. "언니들이랑 정말 친하게 지냈어요. 언니들이 만날 맛있는 거 사주고, 영화 보여주고. 드라마랑 똑같이 저를 챙겨줬어요."
서로 친한 덕분에 연기에 몰입이 잘 됐다. "9화에서 선영이 집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하자 언니들한테 울면서 사정을 털어놓는 장면이 있었어요. 카메라 세팅 전인데, 언니들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오는 거예요. 그때 '내가 이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고 있구나', '배우와 친해져야 연기도 잘 되는구나' 느꼈죠."
선영과 무성의 중년 로맨스는 시청자의 가슴을 콩닥거리게 했다. 특히 무성이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는 선영에게 1천만 원이 든 통장을 선뜻 건네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여배우의 자존심 때문에 티는 안 냈지만 (무성)오빠가 그 장면에서 '선영아~' 부를 때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현실에서의 최무성은 어떨까. "예전에 연극 무대에 주로 섰을 때부터 오빠 팬이었어요. 말수는 적지만 생각이 깊고 겸손한 사람이에요. 배우인데도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고요. 자연인 같다고 할까요? 하하"
김선영은 "고경표와 김 설은 진짜 아들, 딸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고)경표만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설이가 머리를 다쳐 병원에 실려 간 장면에서 감정이 안 잡혀 힘들었는데, 경표가 옆에 와서 안아주니까 금세 눈물이 쏟아졌어요." 그러면서 "경표는 살갑지는 않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후배다. 여우 같지 않아서 좋다. 이런 아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고 웃었다.
김설과는 '응팔' 종영 후에도 영상통화를 자주 한다. "마지막 촬영날, 설이랑 영상통화 하는데 화면 상으로 얼굴 보자마자 울컥했어요. 6개월 동안 모녀 관계로 지내다 보니 정이 든 거죠."
6살 동갑내기인 김선영의 딸(예은)과 김설은 절친이 됐다. "딸이 세트장을 구경하러 온 적 있어요. 저는 촬영하고 대신 설이가 딸을 세트장 내 '선영이네 집'으로 데리고 가서 이것저것 설명해 줬어요. 마침 함박눈이 내려서 딸이랑 설이가 눈밭에서 뛰고 영화 한 편 찍었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