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라남도지사가 26일 폭설 등 기상이변에 대비한 서울~제주 간 KTX 개통 필요성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제주공항 마비 사태로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을 통한 서울~제주 간 KTX 개통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중앙정부와 제주도, 한국공항공사의 노력에도 2박 3일 동안 9만 명이 제주공항에 발이 묶임으로써 기상이변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처 방식이 절실해졌다"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제주공항은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제시간에 이착륙하지 못하는 날이 해마다 평균 50일을 넘는다"라며 "제주도 제2 공항 건설 계획을 이해하고 찬성하지만, 공항 증설만으로는 기상 악화, 특히 갈수록 심각해질 기상이변에 대처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또한,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제주도 내부에서도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을 통해 서울~제주 간 KTX를 연결하자는 주장이 나왔는 데 옳은 지적"이라며 "보석 같은 관광자원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서도,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서울~제주 간 KTX 개통을 서두를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기상 이변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제주공항과 인천공항 등의 대안공항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호남선 KTX 2단계 노선이 무안공항을 거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14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을 통한 KTX 건설을 박근혜 대통령께 공개적으로 제안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저고속철도는 16조8천억 원이 투입돼 지상 66km과 해저 73km, 교량 28km 등 모두 167km에 이르는 구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남도는 해저고속철을 제2의 국가 경제 성장 축 개발과 국가 미래 교통망의 연계성 확보를 위해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제주도가 해저고속철 건설에 부정적인 데다가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국토교통부가 해저고속철에 대해 비용 대 편익 비율인 B/C 분석을 한 결과 1 이하, 즉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서울~제주 간 해저고속철 건설에 실효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