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전자제품은 시내 중심지와 대학가 등지에 있는 크레인 경품 게임기 (일명 뽑기 기계) 등을 통해 불티나게 팔렸다.
부산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승면)는 25일 위조된 삼성 태블릿 PC, LG 블루투스 헤드셋 등을 중국에서 밀수해 전국에 유통한 혐의(상표권침해)로 밀수업자 A(35)씨와 유통업자 B(48)씨를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전자제품을 사들인 유통업자 C(37)씨와 판매업자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중국에서 이른바 '보따리상'을 통해 위조된 삼성전자 태블릿 PC 등 만5천192점(정품시가 1억 5백만원)을 밀수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밀수된 전자제품은 유통업자와 판매업자 등을 거쳐 크레인 경품 게임기 운영자에게 팔려나갔다.
A씨 등은 삼성전자 태블릿 PC의 경우 정품 시가가 60만 원에 이르지만 이들은 3만3천 원에 들여와 3만6천 원에 들여온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 '박태환 헤드셋'으로 유명세를 날린 40만원 상당의 닥터 드레 헤드셋은 단돈 4만원에 들여와 6만 원에 유통됐다.
일부 짝퉁 제품은 소비자가 정품 여부를 분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외관이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제품은 주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유흥가나 대학가에 있는 일명 뽑기게임 경품이나 보험회사 판촉물로 유통됐다.
검찰은 이들이 유통, 판매하기 위해 보관 중인 태블릿 PC 229점과 USB 메모리 670점 등 모두 6천76점(정품 추정 시가 8억 6천만 원)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천여만 원을 추징했다.
부산지검 송삼현 1차장 검사는 "과거 중국에서 짝퉁 휴대폰 충전기 등 단순 부속품 등을 위조해 밀수했는데, 최근에는 고가의 태블릿 PC와 부속품 일체를 위조해 밀반입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등지로부터 국내 브랜드 위조 상품이 대량으로 들어오고 있는 만큼, 세관과 협조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