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물가지수는 115.67로 전년보다 9%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글로벌금융위기 영향으로 지난 2009년 16% 하락한 이후 6년만이다.
수출금액지수는 모든 수출상품의 단위별 가격변동을 2010년 100을 기준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수출금액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은 지난해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1월까지만 배럴 당 50달러를 넘었던 두바이유는 지난달 3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수출물량지수는 134.75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2012년 5.6% 증가를 기록한 이후 2013년 4.8%, 2014년 4.3%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부진에다 일본, 중국 등과의 경쟁격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물가통계팀 이창헌 과장은 “지난해 수출금액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은 유가하락의 영향이 컸다”며 “수출물량지수의 증가폭이 측소된 것은 수출부진이 원인이지만 세계경기부진 속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은 것은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입금액지수는 102.69로 17.6% 급락했다. 전년 19.% 상승에서 큰 폭으로 하락 반전한 것은 역시 유가 급락이 원인이다.
수입물량지수는 119.59로 전년보다 3.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9.97로 전년보다 11.2% 급등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8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며, 지수도 5년만에 가장 높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2010년 100을 기준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원유가격 하락으로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결과다.
단위가 아니라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지난해 평균 134.71로 전년(118.18)보다 14.0%가 올랐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수출물량지수는 141.57로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고, 수출금액지수는 113.75로 12.9% 떨어졌다.
또 수입물량지수는 125.36,, 수입금액지수는 99.90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 19.9%씩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100.83으로 2014년 12월보다 8.0% 높아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물량지수는 하락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해 전년 동월보다 6.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