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물러나는 文…선대위 회의 앞두고 최고위회의 취소

“선대위에 스포트라이트 집중돼야” …영입인사 광주행사도 불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사진=윤창원 기자)
'김종인 선거대책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이양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조용한 뒷정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행보가 선대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인재영입을 제외한 나머지 행보는 최대한 자제하며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문 대표는 25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선대위 1차 회의를 앞두고 오전 9시의 정례 최고위원회 회의를 취소했다.

문 대표는 이날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선대위원을 인선한 뒤 갖는 첫 회의가 열리는 만큼, 김종인 선대위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 있도록 이날 최고위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 측은 "정리되는 지도부 대신, 꾸려지는 선대위에 최대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 문 대표의 생각"이라며 "오늘 최고위 취소도 그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 지도부는 대신 전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통해 선대위에 지도부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일을 맞은 문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 참여하는 대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고 문 대표 측은 전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 문 대표 영입인사들이 23일부터 이틀 동안 광주에서 진행한 '더불어콘서트'에도 문 대표가 참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문 대표가 자신 대신 영입인사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한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대신 이날 저녁 표 전 교수 등 영입인사들과 함께 만찬을 갖고 입당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열리는 중앙위에서 선대위가 당무 관련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한 뒤 일반 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뛴다는 계획이다.

다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 대표가 부산이나 수도권 등 지역구에 출마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문 대표 측은 "문 대표가 전국을 누비면서 선거를 지원하는 것이 좋을지 특정 지역구 출마해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좋을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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