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은 항공기 운항 중단 조치를 25일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 이에따라 제주공항은 23일 오후부터 50시간 동안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대기승객도 8만여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문씨는 매우 지친 목소리로 "가까스로 렌터카 회사까지 가서 차량을 구했지만 스노우체인을 걸었는데도 숙소까지 돌아오는 1.2km를 가는데 1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통행과 차량 운행이 마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극적으로 숙소를 구했다는 문씨는 "오늘도 돌아가지 못하면 다시 다른 숙소를 찾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미아 신세가 된다"고 우려했다.
문씨가 전한 제주공항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문씨는 "상식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인파가 모여 있어 마치 전쟁이 난 것 같았다"며 "종이 박스를 한장에 만원 주고 사서 바닥에 깔고 흡사 피난민처럼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항 인근 편의점에서는 물은 커녕 평소에 잘 먹지도 않는 제품들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물건이 모두 동이 났다"고 말했다.
문씨는 "지난 토요일에 극적으로 월요일 밤 9시 출발 비행기 티켓을 구했는데, 오늘안으로 반드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