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를 밑도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서울 광장에는 경찰 추산 7천 명의 교인들과 보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자리에 앉아 태극기를 흔들며, 북한의 핵 폐기와 국가 안보 강화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은 “기독교인들이 부르짖어 기도할 때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북한의 핵도발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도 “북한이 핵으로 위협해도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지키실 것”이라면서 "모든 기독교인들이 깨어 기도하자"고 말했다.
서울교회 원로목사이자,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을 맡고 있는 이종윤 목사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어떤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북핵을 폐기시켜야 한다”면서 “6자 회담 등 대화로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할 수 없는 이상 어떤 방식으로든 핵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핵균형을 위해서는 "미국의 핵우산 보호, 남한의 전술핵 보유, 핵무기 개발 등이 필요하다"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핵’ 대 ‘핵’이라는 강경대응을 주장했다.
서경석 집행위원장은 “한파 때문에 행사를 취소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북한의 핵실험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전세계에 드러내기 위해 기도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을 지지하지 않는 국회의원은 뽑지 말자거나, 국회선진화법 폐기를 주장하는 이들을 지지하자는 등의 발언들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쳐졌다.
또 기도회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박진, 오세훈, 지상욱 등 총선 출마를 밝힌 새누리당 인사들이 참석해 '위협받는 국방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경제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노동개혁안, 테러방지법의 통과 등 여당의 정책 지지를 호소했다.
기도회는 강추위 탓에 한 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주최측은 3.1절에도 북핵 폐기 기도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