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현대차가 국산 최초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을 세상에 내놓았다. 아이오닉이라는 이름은 '이온'과 '유니크'를 의미하는 합성어이며, 신소재· 신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했다. 차체 강성은 높이고 중량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아이오닉의 첫 제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기존 하이브리드차와 다른 점은 친환경차를 위해 새롭게 설계된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즉, 기존 가솔린 플랫폼에 배터리를 구겨넣지 않았다는 말이다.
세계 최고 연비인 22.4km/L 공인 연비 강점으로 내세운 아이오닉의 기대되는 점과 우려되는 점을 짚어봤다.
◆ 기대1 - 무조건 연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5인치 타이어를 장착해 달렸을 때 공인 연비가 무려 22.4km/L(연료탱크 45L)다. 고속주행에서도 22.2km/L나 나온다.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에는 20.2km/L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출시 보도자료에서 "휠 에어커튼 적용, 차량 하부 언더 커버 적용, 후방부 공기 유동저항 최소화를 위한 리어 스포일러 등 공력 성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0.24Cd의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함으로써 연비 개선 효과와 함께 우수한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 기대2-멀티링크 서스펜션
서스펜션은 차체와 바퀴를 연결하며 주행 중 노면으로부터 받는 진동이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다. 승차감과 안정성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크게 ‘일체차축형(토션빔)’과 ‘독립현가형(멀티링크)’으로 나뉘는데, 토션빔 방식은 단순하고 효과적인 대신 성능은 멀티링크보다는 떨어진다는 게 일반의 평가다. 고급차에서 대부분 멀티링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대차에서도 신형 아반떼를 포함해 대부분의 소형 차급에서는 그동안 후륜(토션빔 구조)을 사용해왔다.
현대차 측은 "멀티링크 서스펜션 적용으로 급선회 및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과 접지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대3-'관성 주행 안내'&'배터리 충방전 예측관리'
'관성 주행 안내'와 '배터리 충방전 예측관리' 기능이 바로 그것.
관성 주행 안내 기능은 전방 감속 상황을 예측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시점을 미리 알려줘 불필요한 브레이크 작동 및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도록 돕는다. 배터리 충방전 예측 관리 기능도 있어 주행 경로 내 경사길을 파악하고, 배터리 사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연료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현대차 최초로 '배기열 회수 장치' 기술도 적용됐다. 버려지는 고온의 배기열을 활용해 엔진이 차가울 때 냉각수를 가열해 연비를 향상하고 공조 예열시간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는 나온다. 과연 살만한 차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 우려1- 아반떼 디젤과 큰 차이없는 유지비
앞서 언급했듯이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구매하려고 하는 주요 이유는 '연비'다. 자동차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유류비 등 차량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면 기꺼이 친환경차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
아이오닉은 '준중형차'다. 동급 모델로는 '아반떼'가 있다. 연비가 좋기로는 '디젤'이 우수하다. 아반떼 디젤의 복합 연비는 18.4㎞/ℓ다. 고속 주행에서는 무려 20.4㎞/ℓ다. 3년 유지비를 기준으로 살펴봤다.
그럼 과연 동급 모델인 아반떼 디젤과 비교했을 때 유류비를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자동차세와 보험료, 유류비 등 3년 동안 내야 할 유지비용을 따져봐도 큰 매력이 없었다. 3년 유지비는 최고급 모델 기준 10만원 내외였다. 지금처럼 기름값이 계속 내려가는 추세라면 아이오닉의 매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 우려2 - 소나타급 가격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출시행사를 하면서 도요타의 프리우스보다 싸다고 강조했다. 아이오닉은 개별소비세, 교육세 등을 감면한 가격이 2,295만~2,755만원으로, '프리우스' 보다 최대 900만원 가량 싸다고 했다.
실제 현대차 홈페이지에서 가격 견적을 내봤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홍보하면서 강조했던 기능인 '관성 주행 안내'&'배터리 충방전 예측관리' 을 이용하려면 N모델 이상을 선택해야 했다.
아이오닉에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평생 보증, 10년 20만km 무상 보증, 신차 교환 프로그램 등에 대한 추가 가격 상승 요인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구매 및 유지비 등 경제성만 고려할 경우 저유가 환경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선뜻 구매하기에는 고민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 우려3 - 디자인?
트렁크 공간도 750L라고 하지만, 체감공간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아이오닉을 타고 골프치러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 예정인 친환경차는 한국GM 쉐보레 ‘볼트’, 토요타 4세대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등 총 13종에 이른다. 예정된 것만 이정도다. 과연 이렇게 쏟아지는 친환경차들 사이에서 아이오닉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