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울릉도에는 1m가 넘는 '눈 폭탄'이 떨어졌고, 여객선 운항도 일주일째 끊겨 주민들의 불편과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북극한기가 몰고 온 강력한 한파로 인해 한반도는 24일 올 겨울 들어 '최강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8도 등 전국이 영하 22도에서 영하 8도의 분포를 보여 대부분 지역이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포항 영하 12.3도를 비롯해 경주 영하 12.9, 영덕 영하 13.7, 울진 영하 13.5, 울릉 영하 9.9도를 기록했다.
평년 최저기온에 비해 10도 가량 낮은 수치로, 포항과 울진, 영덕은 1월 하순 최저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특히 경북동해안은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초속 1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이날 아침 체감기온은 영하 20도 가까이 내려갔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7도에서 영하 3도로 평년보다 10도에서 12도 가량 낮았다.
강력한 한파의 기세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포항 유강지역의 형산강도 얼어붙는 등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 울릉도는 대설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24일까지 엿새간 눈이 이어지면서 24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누적 강설량은 102cm를 기록했다.
'눈 폭탄'이 떨어지자 울릉군은 공무원들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고, 도동 등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교통은 사실상 마비됐다.
대구기상지청 포항관측소는 이번 눈은 25일 오전까지 5~15cm 가량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해상에 내려진 풍랑특보로 높은 파도가 일면서 여객선 운항이 지난 19일부터 엿새째 중단돼 울릉군민 1천여명의 발이 묶였다.
게다가 국제교류 협력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18일 귀국한 최수일 울릉군수도 일주일째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구기상지청 포항관측소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오늘을 고비로 내일부터는 조금씩 누그러져 모레 낮에는 포항과 경주의 낮 기온이 영상 5도까지 오르는 등 평년 기온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풍랑주의보도 내일 오후에는 모두 해제될 것으로 전망돼 모래쯤에는 여객선 운항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