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증시에 공포지수 급등…올 들어 43%↑

국제 유가와 중국 증시 폭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올해 들어 4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VKOSPI는 장중 한때 22.58까지 오르고서 20.23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42.67%나 급등한 수준이다.
VKOSPI는 올해 들어서는 이달 11일 처음으로 20선을 찍었다. VKOSPI가 20선으로 오른 것은 지난해 9월30일(20.48) 이후 석달여 만이다.
이어 15일부터는 6거래일 연속 20선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코스피가 2.34%나 급락하면서 약 5개월 만에 최저인 1,845.45로 내려가고서 이튿날인 21일 VKOSPI는 24.15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25일의 28.05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VKOSPI는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포 지수'로 불린다.
VKOSPI의 급등세는 연초 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폭락세와 국제유가 급락 등 대외 요건이 악화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홍콩 달러화의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가 잠시 8,000선이 붕괴되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한때 20달러대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리스크 지표가 커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VKOSPI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대외 리스크가 커 당분간은 VKOSPI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다른 쪽에서는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줄면서 VKOSPI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요인들이 한꺼번에 표출되며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국제유가의 안정과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긍정적인 경제지표 발표 등이 있어야 불안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책 재검토 등 글로벌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이미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나 투자자의 불안심리는 누그러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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