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확대기조회의에 참석하던 중 김앤장 법률사무소 이진 고문과 문자를 주고 받던 장면이 사진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자에서 이 고문은 "한상진 꺾고, 안철수 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 "소통공감위장 받고 일로 정리 쫘악 해주고", "비례 받고" "소공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 쫙쫙 영입하고"라고 적었다.
이 고문의 문자를 받자 김 의원이 “답 나왔네...그 길로 쭉”이라는 문자를 작성해 보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특히 “한상진 꺾고, 안철수 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라는 부분이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탈당 국회의원들 간 갈등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비례 받고”라는 대목은 전형적인 구태정치를 연상시키면서 안철수 신당의 정치개혁 이미지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의 문제의 문자에 대해 “그 양반(이 고문)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며 자신의 의견과는 상관이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자에서 이른바 ‘안철수 계’로 거론된 당 관계자들은 당혹감과 함께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 당 관계자는 “김 의원은 자신의 의견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지만 ‘답 나왔네...그 길로 쭉’이라는 답은 누가 봐도 이 고문의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비례 받고’라는 부분은 안철수 의원이 그토록 타파하려고 했던 구시대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당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다른 관계자는 “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무리하게 개혁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현역 의원들을 끌어들인데 대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영입파 의원 전체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안 의원이 이번 사태 수습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창준위 관계자는 “주말 안으로 강력한 대응을 취하지 않으면 안철수 신당의 개혁적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안 의원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