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독립출판서점의 매력은 무엇일까. 빠르게 흘러가는 요즘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지향하는 마포의 독립출판서점을 직접 찾아갔다.
◇ 베로니카이펙트 : 동심의 세계
'작은 결심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더 큰 것을 이뤄내리라'의 뜻을 가진 베로니카이펙트는 서울 상수동에 위치한 조그만 그림책방이다. 다른 서점과 다르게 이 곳에 있는 책은 비닐에 쌓여있지 않았다. 그 흔한(?) 수상스티커가 붙은 유명도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 그림을 그리는 유 대표와 글을 쓰는 그의 여자친구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그림책 제작을 위한 작업실이었다. 그 때부터 자료로 쓰기 위한 그래픽 노블과 그림책을 모으기 시작했고, 방 한 켠에 쌓인 책을 보며 ‘서점이라도 차리려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영감을 받아 작업실과 책방을 합친 지금의 형태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지런히 배치 된 예쁜 책들과 벽 한 켠에 자리잡은 작가의 작품은 전시회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실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줬다.
‘그림책방지기’가 말하는 그림서적의 매력은 뭘까. 베로니카이펙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래픽 노블은 아직 대중들에게 생소한 장르다. 유 대표는 그래픽 노블에 대해 ‘일러스트레이터나 만화가가 종이의 질감, 판형, 인쇄 퀄리티 등 출판물에 초점을 맞췄을 때 그들의 세계관이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형태’라고 말했다.
그림서적을 접하는 독자들은 1차적으로 그림을 접하게 되고 이후 내용을 파악한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대중들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사람들이 더 크게 느끼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이 그림서적의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전 세계인이 공통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팝업북, 한정판 제작 등을 통해 소장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 인테리어나 디자인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그림서적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베로니카이펙트는 직접 책을 제작하거나 그림책을 수집하는 사람 등 목표성을 가진 이들이 방문한다. 하지만 유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언제든지 편하게 놀러올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영화, 식사, 카페라는 반복된 패턴의 데이트코스에 지쳐 있다면 이 곳에서 동심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은 어떨까.
위치 : 마포구 당인동 24-11 가운데 상가
전화번호 : 02-6273-2748
영업시간 :평일 11:30~21:00 / 주말 11:30~21:30
홈페이지 :www.veronicaeffect.com
◇ 퇴근길책한잔 : 문화와 사람이 공존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다채로운 독립출판물이 반기는 듯 진열돼 있다. 이어 안쪽에 위치한 넓은 쇼파와 아기자기한 공간이 방문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퇴근길 책한잔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책방에 찾아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낭독회, 음악회, 영화 상영회 등 다양한 모임이 열리고 편하게 맥주를 마실 수도 있다.
게다가 책방에 자주 오는 인디밴드 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음악회, 작가에 대한 궁금증 해소를 위한 ‘작가와의 대화’ 등 사전 계획 없이 순간순간 하고 싶은 것들을 만들어갔다. 최근에는 미술을 전공한 손님에게 작품 전시를 의뢰하는 등 매번 새로운 일을 벌이고 있다.
그 역시 처음부터 이런 책방을 열겠다고 계획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하나의 공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채워 놓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지금의 퇴근길 책한잔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책방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들을 포함해 흘러나오는 노래, 배치되어있는 서적은 모두 김 대표가 평소 좋아하던 것들로 구성돼있다.
어찌보면 퇴근길 책한잔은 김 대표 본인과 상당 부분 닮았다. 이를테면 높은 판매실적을 자랑하는 베스트셀러가 김 대표의 취향과 맞지 않는다면 그 책은 이 곳에 들여놓지 않는다. 또 김 대표가 잠시 여행을 다녀오거나 일이 있을 때는 책방을 비워 영업시간이 불규칙적이다.
판매가 주목적이 아니다보니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지만 적어도 주인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이 공간이 주는 인간적인 매력을 깊이 음미하고 있다.
매번 그래왔듯이 김 대표는 구체적인 계획이 따로 없다. 그저 그때그때 좋아하는 것들을 꾸준히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처럼 책방에 오는 손님들과 엮이며 새로운 것을 만들다보면 결국 더 흥미롭고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책방보다 하나의 아지트 같은 느낌을 주는 퇴근길 책한잔. 독립풀판서점의 색다른 매력을 갖춘 이 곳은 염리동 소금길에 위치했다.
위치 : 마포구 염리동 9-60 1층
전화번호 : 010-9454-7964
영업시간 : 평일 15:00~21:00 / 주말 15:00~20:00 (매주 화요일 휴무)
홈페이지 :blog.naver.com/booknpub
◇ 짐프리 : 여행객들의 사랑방
관광객들이 서울에 왔을 때 한 번쯤 방문하는 홍대 거리. 이곳엔 그들을 위한 여행전문서점 짐프리가 자리잡고 있다. 이 곳은 서점의 역할 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여행을 할 때 가이드북이 됐건 그 지역의 문화 설명서가 됐건 책은 한 권씩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 곳에서는 여행자들에게 책을 소개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동시에 적극적인 마케팅이 어려운 독립출판작가들에게 홍보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여행자와 문화를 요구하는 모두가 짐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뜻을 가진 짐프리는 이름에 걸맞게 짐 보관 서비스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장기보관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과거 호주 배낭여행 도중 갈 곳이 없던 그에게 도움을 줬던 유인보관소를 보며 ‘한국에도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택배대행, 수탁서비스 등 여행자가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그들의 짐을 또 한번 덜어주고 있다.
여기다 여행자 모임 ‘짐프리 투어토크’를 통해 여행을 다녀온 사람부터 예비여행자까지 정보공유가 가능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여행자와 예비여행자들을 위한 짐프리의 배려심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여행출판서점 답게 짐프리의 책장엔 내일러(기차 자유 자용패스‘내일로 티켓’으로 전국을 여행하는 사람)를 위한 핸드북, 권근혜 작가가 4개월간 쿠바 여행을 하며 제작한 ‘쿠바 다이어리’ 등 각종 여행서와 독립출판물로 가득하다. 현재 ‘읽고 싶고 추천하고 싶은 여행에세이 100권’ 시리즈를 선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책방지기인 동시에 여행작가로 활동중인 이 대표는 “여행과 독립출판 사이에는 창작과 도전이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며 "둘은 떼어놓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행을 주제로 한 독립출판물은 늘어나고 있고, 이 곳을 찾는 여행자들 역시 독립출판서적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직접 여행서적을 제작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는 짐프리는 독립출판인과 여행객들이 공존할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위치 : 마포구 양화로 156 LG팰리스빌딩 지하2층 222호
전화번호 : (02)322-1816
영업시간 : 08:00~23:00
홈페이지 :www.zimfree.com
# 책방피노키오
위치 : 마포구 성미산로 194-11
전화번호 : (070)4025-9186
영업시간 : 월,화,수 : 12:00~18:00 / 목,금,토,일 : 14:00~20:00
홈페이지 : blog.naver.com/pinokiobooks
# Book By Book
위치 : 마포구 상암동 18-11번지 1층 (소설점) 마포구 상암동 20-10번지 리안 1층
전화번호 : (02)308-0831
영업시간 : 월~금 : 11:00~23:00 / 토요일, 공휴일 : 12:00~18:00(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www.bookby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