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또 압박…鄭의장 "선진화법 개정 시도는 나쁜 제안"

조원진 ""87명 의원 무시 맞지 않아", 정의장 "편법" 극도의 불쾌감

여당 원내지도부가 22일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본회의 상정을 거듭 요청하며 정의화 국회의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이 뽑아준 입법기관 87명이 발의에 동의한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무시하는 건 맞는 처사가 아니다”라고 정 의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조 원내수석은 “정 의장이 어제 신속처리법안과 법사위 축소안에 대한 개정안을 내겠다고 했는데 과연 야당이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며 “이는 막혀있는 경제활성화법, 테러방지법, 노동4법 등 법안을 통과시키기에 미흡하며 야당에 시간끌기의 명분을 주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본회의를 열어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되고 있는 선진화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올려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 원내수석은 이어 "오늘 모 신문에 정 의장이 국민의당에서 요청이 오면 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나왔는데 진정으로 이 기사가 오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갈 것이란 관측과 관련해 “박 총장에게 답을 달라고 했는데 사흘이 지난 지금도 답이 없다”면서 “간다면 바로 해직 처리를 하는 것이 국회의장의 도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새누리당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도 이날 회의에서 정 의장에게 본회의 처리를 촉구했다.

정의화 국회의장
권 본부장은 “정 의장의 고충을 모르는 건 아니나 의장은 의회주의자를 자처했는데, 여야의 입장을 중간자적 입장에서 조정하는 것만이 의회주의자의 면모가 아니다”라며 “숙고해서 부결된 개정안을 하루속히 본회의에 보고하고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의장은 본회의 상정 거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선진화법 개정안은 (운영위 부결이라는) 편법으로 생긴 것”이라며 “쟁점법안들을 직권상정하기 위해 카드로 쓰는 나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여당의 본회의 처리 요청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회선진화법 개정은 국가 백년대계를 보고 해야 하는 것”이라며 “쟁점법안이 되고 나면 별도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국민의당 이적 보도를 거론한 조원진 원내수석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를 자구 한다”며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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