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우리는 챔피언, 도발 두려워 마라"

전북 최강희 감독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당당히 맞서! 더 강하게 붙어주라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K리그 클래식의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의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전북은 평소와 다른 준비로 눈길을 끈다. 체력훈련과 실전을 겸한 전술훈련으로 구분하는 대신 전훈 초반부터 실전 위주의 스케줄을 짰다. 영입선수들과 신예들이 고루 섞인 만큼 아직 선수 파악 단계에 불과하기에 부분전술과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없지만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기조는 변치 않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시작으로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러시아), U-21(21세 이하) 슬로바키아대표팀, 알 아흘리(카타르) 등과 치른 연습경기에서도 최 감독의 주문은 간단했다. 핵심은 근성과 투쟁심이었다.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좌우 풀백들을 향해선 "실점해도 좋으니 과감히 전진하되 공간을 내주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최 감독은 "항상 강하게 싸워야 한다. 얌전히 축구를 할 필요가 없다. 몸싸움, 기싸움부터 밀리지 말라"고 다그쳤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2연패로 '공공의 적'이 됐다. 나머지 11개 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을 상대들의 집중견제가 예상된다.

이런 때 분위기에서 밀리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연습경기에서 아주 위험한 파울이 아니면 불리한 장면을 차단하고 돌아온 선수를 향해 갈채를 보내고 경기가 과열돼 작은 물리적 충돌이 벌어져도 오히려 격려하며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 감독은 "우리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모두의 타깃이 됐다. 우리를 자극하려는 상대의 도발을 두려워하면 손해다. 안전제일주의가 가장 치명적일 수 있다"며 선수단의 분발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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