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대상 : 6개 신문(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 1월 21일(D-83) 신문 총선 보도 개요
21일 신문 총선보도량은 경향신문 10건, 동아일보 10건, 조선일보 13건, 중앙일보 13건, 한겨레 9건, 한국일보 14건이었다. 이날 주요 이슈는 △국민의당 의원총회 및 천정배 통합 설득 △경재활성화 법안 통과 관련 경제계의 총선 심판론 △조경태 새누리당 입당 △정의당 야권 연합 공식 제안 등이었다.
■ 경제계 낙선운동 부각하며 입법촉구 나선 동아
동아일보는 단독보도인 <재계 “立法태업, 총선 때 표로 심판”>(1/21, 1면) 에서 경남지역의 상공회의소 회장단의 21일 기자회견 소식을 싣고, “표로 정치권의 책임을 묻겠다”는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 보도는 보도제목부터 내용까지 모두 명백하게 총선에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구체적인 발언이 부각된 보도였고, 연관된 보도가 총 7건이다.
보도를 그대로 정리하면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대한상의 부회장‧경남스틸 회장)은… “기업인이 서명운동까지 나선 절박한 사정을 정치권이 수용하지 않으면 표로 정치권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의는 정치에 관여하지 못하게 되어 있지만 (회원들은) 선거로 국회의원을 심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명운동에 반응이 없으면 국회 시위는 물론이고 야당 대표의 자택까지 찾아가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상의 측은 대한상공회의소법 55조 2항에 상의가 기관 차원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낙선운동을 펼치는 것은 금지하고 있으나 개인의 정치적 의사 표현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라고 밝혔다”고 게재되어 있다.
그러나 같은 날 연합뉴스의 <창원상의회장 "경제활성화 법안 촉구 자발적 서명 제안">에서 최충경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이 “일부 언론에서 상공회의소가 경제활성화법안 입법에 참여하지 않는 정치인에 대한 낙선운동을 한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상공회의소법에는 상공회의소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했기 때문에 낙선운동을 할 수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경제 활성화법에 대한 지나친 욕구와 이를 총선으로 압박하려 한 동아일보의 지나친 의욕이 1면 머리기사를 오보로 만드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 천정배 의원 행보 두고 “더민주에는 가지 않을 것” 국민의 당 관계자 발언 강조한 조선
조선일보는 <안철수 김한길, 천정배 만나 “함께하자”>(5면)에서 안 의원과 천 의원의 연대 시도를 긍정적인 분위기로 부각했다. 보도는 “문재인 대표의 전략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며 “적어도 더민주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국민의당 관계자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안철수 의원의 천정배 의원에 대한 통합 설득과 관련해서는 “심도 깊은 논의를 주고받았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도했고, 한국일보 역시 “의미 있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겨레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선거연대 공식 제안 관련 보도에서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천정배 의원 측 관계자 발언을 소개하는 것 외에 천정배 의원의 행보와 관련한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경향신문과 중앙일보는 이날 지면에서 천정배 의원 관련 이슈를 다루지 않았다.
■ 국민의당에 노동5법 처리 협조로 존재가치 입증하라는 동아
국민의당 21일 첫 의원총회와 관련, 동아일보는 이날 국민의당이 테러방지법‧북한인권법 등에 대해서는 당론으로 동의했으나 노동개혁 5개 법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사설/국민의당, 경제‧안보법안 처리에서 존재가치 입증하라>(35면) 등을 통해 “‘노동귀족’과 다름없는 한국노총 민주노총의 편을 드는 국민의당이 과연 민생을 생각하는 당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진정 중도 개혁을 지향한다면 경제·안보 법안의 처리에서부터 민생 편에 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 종용했다.
중앙일보는 <국민의당 “테러방지‧북한인권‧원샷법은 처리해야”>(정효식‧위문희 기자) 보도를 통해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원샷법 등에서 국민의 당이 “새누리당 정부 입장과 가깝다”고 강조했다. ‘캐스팅 보트’ 전략에 대해서는 “더민주와의 차별화를 위한 ‘중도화 전략’”으로 분석했다. 사설 <국민의당의 법안처리 협조 주목할 만하다>에서는 “더민주와는 다른 접근으로 돌파구를 열어주기 바란다”며 법안 통과 협조에 대한 기대감을 재차 드러냈다.
■ 경향 한겨레는 관제 서명운동 비판을 1면 머리기사로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박 대통령의 서명운동 동참으로 촉발된 재계의 입법촉구 운동을 다뤘다. 경향신문 <국회 잡겠다고…21세기에 ‘관제 서명운동’>(관련기사 8건)에서는 대통령에 이어 국무총리, 장관들도 서명 ‘인증’에 참여하고, 대통령의 “국민이 나서달라”말이 “‘동원령’으로 작동”하면서 “사실상 관제동원”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 <국민이 나서달라더니… 입법촉구 ‘관제 서명’으로 가나>(관련기사 4건)에서는 서명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의 관계자의 “청와대에서 전화로 서명 현황을 물은 적은 있다”는 발언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노사정 파기’ 추위에 ‘파업’ 바람>(관련기사 5건)에서 한국노총의 노사정 합의 파기 문제와 노동조합의 파업이 이어질 예정이라는 기사를 1면 기사로 다뤘다. 이 기사에서는 정부의 ‘정면 돌파’ 의지와 함께, “노사정 대타협이 법제화”되면 “최소 2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기고, “고용절벽에 직면한 청년들에게도 취업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저성과자 일반 해고와 노동자의 동의 없는 취업규칙의 불이익 변경이 초래할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기획특집 기사 <한국 신성장 동력 10>의 다섯 번 째로, 사물인터넷(IoT)을 다룬 <옷 골라주는 거울… IoT 잡아라>(관련기사 4건)을 1면 기사로 실었다. 한국일보는 <서울 사립유치원 “원비 인상”… 보육대란 확산>(관련기사 4건)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가 밝힌 누리과정 예산 미복구시 유치원비 인상 방침을 다뤘다.
■ 좋은 보도
한겨레 <시민단체 빠진 인천시 범시민네트워크>(14면, 김영환 기자, http://me2.do/GIciiBOB) 인천시가 20일 인천의 가치를 재창조하겠다며 범시민네트워크를 발족한 것과 관련 “단 한차례의 협의도 없이 과제나 구성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통보했다며 상당수 단체가 동참을 거부”했다며 4월 총선용 급조 조직이라는 의혹 제기.
■ 나쁜 보도
동아일보<재계 “立法태업, 총선 때 표로 심판”>(1면, 김지현·이샘물기자, http://me2.do/58gw6DdK) 동아일보는 익명의 상공회의소 관계자의 발언을 빌려 경남지역 11개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국회가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4·13총선에서 표로 정치권을 심판하겠다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그러나 최충경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은 상공회의소법 위반이라며 이 같은 낙선운동 계획을 부인했다. 오보.
동아일보<사설/국민의당, 경제안보법안 처리에서 존재가치 입증하라>(35면, http://me2.do/F3gJJqMI) 노동 5법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국민의당에 대해 “‘노동귀족’과 다름없는 한국노총 민주노총의 편을 드는 국민의당이 과연 민생을 생각하는 당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정의화 '광주 출마' 만지작>(5면, 이재명 기자, http://me2.do/Fm8RR7a6) 노사정 “여권에선 정 의장의 ‘비협조’가 향후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정 의장의 쟁점법안 직권 상정 거부 행보를 총선용 행보로 폄훼했다.
조선일보<'노동 경제' 손놓고 과거사 싸움하는 야권>(1면, 정우상 기자, http://me2.do/xsxff2IH) 한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과거사 논쟁으로 확대하는 한편, 두 정당이 “'과거 문제'에는 전력을 쏟아 싸우면서 정작 노동 개혁과 경제활성화법 등 '오늘의 문제'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5법과 경제활성화법을 무조건 처리해야 할 민생 문제로 규정했다.
조선일보<꽉 막힌 不況·보육 대책, 靑·여·야 떠넘기기에 국민만 골병든다>(31면, http://me2.do/FE6TTbZK) 노동 5법 등에 대해 “대통령이 제발 통과시켜달라고 여러 번 호소한 것은 최소한의 대응 조치라도 해야 한다는 뜻”이고 “그 법안들 전부나 일부를 통과시킨다고 해서 나라가 거꾸로 가는 것도 아니다”라며 더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노동5법을 악법이라 규정한 것에 대해 “불황이 더 악화되면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현 정부의 경제 실정(失政)을 부각시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이번 총선, 24년만에 충청 정당 없슈">(6면, 최승현 기자, http://me2.do/IMeXX1th) 지역주의 타파가 한국 정치의 주요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충청권이 24년 만에 지역에 기반을 둔 원내 정당 없이 4월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며 지역 대표성을 내세운 정당이 반드시 필요한것처럼 보도했다.
중앙일보<사설/국민의당의 법안처리 협조 주목할 만하다>(30면, http://me2.do/GYkEEQlI)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을 우선 통과시키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야당의 막무가내식 발목 잡기에 신물 난 국민들이 원하는 진짜 ‘새 정치’의 단초를 보여준 것”이라 평가했다. 그러나 야당이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2016년 1월 21일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