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1명의 여자 연습생이 한자리에 모였다. 목표는 끝까지 살아남아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것. 하지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단, 11명 뿐이다. Mnet이 선보이는 새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대한 이야기다.
'프로듀스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하는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다. 대중이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데뷔 멤버를 발탁하고 콘셉트와 데뷔곡, 그룹명 등을 직접 정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독특한 포맷으로 이미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동시에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그동안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각종 논란에 휘말려왔기 때문. 잔혹한 경쟁이 불 보듯 뻔한 상황. '프로듀스101'은 새로운 논란 제조기가 될까, 아니면 소녀들의 꿈을 이뤄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까.
◇ 데뷔 멤버, 어떻게 뽑나요?
한동철 Mnet 국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데뷔 멤버 11명은 100% 시청자가 뽑는다. 긴 시간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청자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고 똑똑하다는 생각"이라며 "전문가 보다 더 옳은 판단을 내려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방식이 과연 공정한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이미 걸그룹으로 데뷔했던 참가자는 팬층을 확보해놓은 상태고, 인기 아이돌 그룹이 속한 대형 기획사 참가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주목을 받게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 국장은 이에 대해 "절대 특정 기획사와 짜고 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건 예능이다. 노래 선수를 뽑는 게 아니다"라며 "당연히 사연이 있거나, 대형 기획사에 속한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을 거다. 하지만 (참가자가)그걸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출발점이 똑같은 세상은 없지 않나. 출발점이 다른 건 인정해야 한다"며 "시작할 땐 유리한 참가자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있는 참가자가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 무려 101명…이번에도 악마의 편집?
한 국장은 "최대한 공정하게 분량을 분배하려 한다"면서 "방송 뿐 아니라 홈페이지, 사전 프로모션 등을 통해 프로필, 개별 동영상을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국장은 "모든 경연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녹화부터가 경쟁이다"라며 "녹화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친구들이 방송에 나갈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에서 이긴 친구가 방송에 많이 나가는 것은 그렇게 불공정한 경쟁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데뷔 후 활동은 어떻게?
경쟁을 뚫고 선발된 최종 멤버 11명은 유닛 형태의 걸그룹으로 올해 말까지 활동에 나선다.
한 국장은 "4월 2일 마지막 방송에서 11명이 선발된다. 이들은 다음날인 4월 3일부터 올해 말까지 활동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매니지먼트를 CJ E&M이 아니라 에일리, 휘성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에서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너들은 "각자 다른 기획사에 속해있던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현재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빠르게 실력향상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장근석은 "연습생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떨어지고 울거면 그냥 지금 가라'고 했다. 이 친구들이 탈락 후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부족한 게 뭔지 처절하게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섹시나 청순 등 한 가지 이미지가 아닌 다채로운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로듀스101'은 오는 22일 밤 11시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