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NBA' 한 선수가 9초간 5파울? 자유투 실패만 23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는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선수다. 자유투 성공률이 무려 90.7%로 높다. 올 시즌 41경기에서 총 237개를 던져 22개 밖에 실패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 경기에서 무려 23개의 자유투를 실패한 선수가 등장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센터 안드레 드러먼트는 21일(한국시간) 휴스턴 로켓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무려 36개의 자유투를 던져 13개 성공에 그쳤다.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23번의 기회를 허공에 날린 것이다.

NBA 역사상 한 경기에서 드러먼드보다 더 많은 자유투를 놓친 선수는 없었다. 종전 기록은 22개로 윌트 채임벌린과 디안드레 조던이 각각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자유투 36개 시도는 NBA 통산 2위 기록이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이날 상대팀이었던 휴스턴의 드와이트 하워드가 보유한 39개다.


드러먼드가 이처럼 많은 자유투를 던진 이유는 '핵(Hack)' 전쟁으로 불리는 고의 반칙 작전 때문이다. 자유투 성공률이 50% 정도에 불과한 샤킬 오닐에게 고의적으로 반칙을 해 득점 확률을 떨어뜨리는 작전을 '핵-어-샤크(Hack-a-Shaq)'로 불렀다.

드러먼드의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35.4%에 불과하다. 통산 성공률도 38.6% 밖에 되지 않는다.

휴스턴은 드러먼드의 약점을 노렸다. 3쿼터 들어 믿기 힘든 장면들이 속출했다.

선수가 자유투를 던지기 위해서는 슛 동작 과정에서 반칙을 당하거나 팀 파울이 적용된 상황에서 반칙을 당해야 한다. NBA에서는 한 쿼터 6번째 반칙부터 팀 파울을 적용한다.

그래서 휴스턴은 3쿼터가 시작하자마자 K.J 맥다니엘스에게 특별한 임무를 부여했다. 드러먼드에게 반칙을 해 팀 파울이 적용되도록 만든 것. 맥다니엘스는 놀랍게도 9초 만에 5개의 반칙을 범했다.

이후 약 2분 여 동안 드러먼드를 향한 고의 반칙 작전이 계속 됐다. 3쿼터 시작부터 무려 12회 연속 반칙 작전이 펼쳐졌다. 휴스턴의 작전은 드러먼드가 교체될 때까지 이어졌다.

드러먼드는 이 시간 동안 자유투 16개를 던져 5개 성공에 그쳤다. 2쿼터까지 47-56으로 뒤졌던 휴스턴은 고의 작전 반칙 덕분에 62-61 역전에 성공했다.

고의 작전 반칙은 4쿼터에도 계속 됐다. 그러나 드러먼드는 4쿼터 12개의 시도 중 무려 6개(?)를 성공시켜 휴스턴의 작전을 실패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결국 디트로이트가 123-114로 승리했다.

드러먼드는 한 경기에서 무려 21번의 고의 반칙 작전을 당했다.

'핵' 작전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디안드레 조던, 드와이트 하워드 등 자유투가 약한 선수에게 일부러 반칙을 해 자유투를 던지게 하는 작전은 때에 따라 효율적이지 모르나 팬들이 보기에 분명 지루하고 재미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NBA 사무국은 '핵' 작전과 관련해 어떠한 규정 변경도 하지 않았다.

디트로이트의 스탠 밴 건디 감독은 경기 후 ESPN을 통해 "이게 바로 리그 사무국이 원하는 바다. 그렇다면 팬들은 이런 장면들을 지켜봐야 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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