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첫 창당의 길발을 올린 것은 초반 영입인사를 둘러싼 논란과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론 논란,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당내 엇박자 등 좌충우돌 행보에 따른 지지율 답보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표의 2선 후퇴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임명 등의 여파로 주춤해지고 있는 호남 현역 의원들의 탈당을 호남 민심 반등을 통해 재점화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전남 보성 다향체육관에서 전남도당 창당대회를, 4시30분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잇따라 연다.
이날 행사에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등 국민의당 소속 현역 의원들과 한상진 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전남도당 창당대회에 앞서 보성매일시장을 방문해 지역 경제를 살피고, 지역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민심을 청취했다.
한산한 시장을 지키고 있던 상인들은 안 위원장에게 "보성 좀 잘 살게 해달라", "장사가 너무 되지 않는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문했다.
시장 방문 직후 지역 상인들을 만난 안 위원장은 "1985년 신민당이 무능한 민한당을 제치고 제1야당이 되면서 군부독재를 끝냈던 것처럼 국민의당이 제1야당이 된다면 한국 정치의 혁명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양당의 강력한 경쟁자인 국민의당 출연으로 더민주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는 등 변화가 시작됐다"며 "저희가 더 열심히 하면 한국정치가 더 좋은 쪽으로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정치권을 경험하면서 양당구조가 깨지지 않고 좋은 사람만으로는 좋은 정치, 좋은 정당을 만들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번 총선이야말로 그런 구조를 깨야한다는 믿음과 확신,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