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머니 한모 씨는 의사소통 능력과 인지사고 능력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부천원미경찰서는 21일 "숨진 최 군의 부모를 상대로 수차례 면담을 통해 범죄행동분석(프로파일링)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버지 최 씨는 공격적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분노층동조절장애 증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문제 행동을 보이는 피해아동 최 군을 24시간 양육하면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돼 이번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최 씨는 아들 최 군을 지난 2012년 4월 말부터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TV를 시청하게 하거나 학습지를 풀게 했다.
당시 특별한 직업이 없었던 최 씨는 아내가 직장에 출근하면 술에 취해 아이들을 돌보면서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어머니 한 씨 역시 의사소통과 인지적 사고 능력이 부족하고 특히 남편의 상실에 대한 심각한 분리불안 심리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이같은 분리불안 심리가 결국 남편의 요구에 따라 아들의 시신 훼손을 돕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한 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아들의 사망과 남편의 시신 훼손 사실을 알면서도 '딸의 양육을 위해 이를 숨겼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또 최 씨와 한 씨 모두 공통적으로 성장기에 부모의 방임과 부적절한 양육을 경험해 오면서 사회적 심리적으로 폐쇄적이고 고립된 생활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최 씨의 부모를 상대로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사건 현장에서 3년여 전 범행 당시 상황을 재연하며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