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중국 콜센터 총책임자 조모(43)씨 등 25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씨 등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지린성에 콜센터를 차리고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나 수사관을 사칭한 뒤, 지정된 계좌로 돈을 이체하도록 속여 최모씨 등 20명에게 3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중 유모(28)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동영상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던 영상에 등장한 자칭 오명균 수사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A씨는 "이런 전화 4번째 받는다, 왜 또 어떤 잘못 저질렀냐"고 응수하며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과 함께 폭소를 터뜨렸다.
이에 왜 웃냐고 반문하며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유씨는 이내 "아 겁나 웃기네"라며 함께 웃다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터넷에 퍼지던 영상은 금방 없어질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