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정운찬 정치하게 되면 더민주로…"

잔류 선언한 박영선, 선대위 역할에 대해서는 함구…'강한 민주야당' 강조

정운찬 전 국무총리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잔류를 공식 선언한 박영선 의원이 21일 정운찬 전 총리의 더민주 합류를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 전 총리도 더민주에 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치를 하시게 되면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정 전 총리와는 최종적인 상의를 했다"면서 "정 전 총리의 과업이 불평등 해소를 위한 동반 성장이라면,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어느 한 곳에 모여 힘을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드렸고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적극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총리가 정치를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느냐'하는 질문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더민주가 최종적으로 함께 모이는 장이 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더민주 선대위의 공동인재영입위원장 자리에 거론되고 있는 박 의원은 향후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김종인 위원장과 진지하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지난 8일 문재인 대표를 만났을 때 '인재영입을 위해 도와달라'는 말씀을 하시긴 했지만 인재영입위원장 제안이 있지는 않았다"면서 최근에는 관련 제안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재영입위원장을 선임하기 전인 2~3달 전쯤 문 대표와 점심을 할 때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한 적이 있지만, 완곡하게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잔류하기로 한 박영선 의원
또 이날 아침 잔류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린 뒤에 김 위원장에게 '오늘의 결정은 김 위원장과 저의 30년 인연이 만든 것 아닌가'란 내용의 문자를 보냈고, 이에 김 위원장으로부터 '대단히 감사합니다. 참다운 수권정당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합시다'란 답장이 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이 김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 경력을 문제삼으며 맞불을 놓는데 대해서는 "그런 것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놓았다.

박 의원은 "우리는 언젠가는 함께 갈 식구다.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면서도 이 총선을 치러내기 위해 넘을 산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네거티브 전략은 (창당)초창기라 그럴 수도 있지만 더 성숙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은 박근혜 정권의 후퇴, 경제 퇴보 등에 대해 강한 야당이 목소리를 내주고 답답함을 이야기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강한 민주야당'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국민의당은 강한 야당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MB세력을 흡수하는 것도 검토하듯 중도로 행보를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탈당 의원들이 내세웠던 호남민심에 대해서는, 더민주에 대한 호남민심이 변한 것은 아니라면서 "저는 호남의 진심어린 바람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이분들이 화가 나서 중도를 지지할 수도 있지만 그분들의 뿌리와 자존심, 자부심은 강한 민주야당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호남 민심이 돌아오지 않으면 제가 선대위에 들어간들 크게 힘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호남 민심을 더민주가 어루만질 수 있게 하는 결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잔류 이유 중 하나가 문 대표 사퇴 시사에 있었음을 언급했다.

당 '경제통'으로 통하는 그는 쟁점법안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법, 즉 경제활성화법안에 대해서는 "(사회불평등을 심화하지 않는 법으로 보완한다면) 새누리당과 협상이 얼마든지 가능한데 새누리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원안은 재벌특혜법이고 기득권에 특혜를 주는 쪽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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