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도 예능처럼…입담꾼 잭 블랙 '말말말'

할리우드 배우 잭 블랙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3'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40대인 나이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활력이 넘쳤다. 내한한 배우 잭 블랙은 특유의 유머로 기자회견장에 웃음을 안겼다. 사진을 촬영할 때도 포스터에 있는 '포' 캐릭터를 넘어서는 쿵푸 포즈를 취해 따로 주문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그와 '쿵푸팬더' 시리즈의 인연은 벌써 8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그는 영화에서 주인공인 판다곰 '포' 역을 맡아 목소리를 연기해 왔다. '쿵푸팬더'의 배우 자격으로는 처음 한국에 방문했다. 한식이 입맛에 맞아 만두, 불고기 등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전언이다.

"감사하다"는 한국말로 말문을 연 잭 블랙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다른 입담을 뽐냈다.

'활기가 넘치고 동안이다'라고 칭찬을 듣자 "성룡을 엊그제 봤는데 환갑의 나이에도 저보다 젊어 보이더라. 아무래도 제 젊음의 비결은 긍정과 열정도 있지만 치즈 버거인 것 같다. 살이 많이 찌면 주름이 생기지 않아서 그렇다"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다소 어려운 동양 철학에 관련된 질문에도 그의 입담은 이어졌다.

"잠시 묵상 좀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한 그는 "인생에서 한 번은 그런 질문을 하는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질문이다. 아직도 저는 제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삶의 미묘한 비밀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그에게 '포'는 '영원한 젊음'을 의미한다.

잭 블랙은 "포는 항상 저에게 10대의 사춘기 시절을 생각하게 한다. 제가 뮤지션과 배우로서의 꿈을 품었을 때를 상상하고, 더스틴 호프만과 데이빗 보위 같은 제 우상들을 생각한다. '포' 역시 쿵푸의 우상들을 바라보면서 성장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잭 블랙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면 오후에 '무한도전'을 녹화한다.

'쿵푸팬더3'은 아버지와 함께 판다 마을로 향한 '포'가 악당 카이와 맞닥뜨리면서 판다 친구들에게 쿵푸를 전수하게 되는 모험담을 담았다.

한국계 미국인인 여인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만, 성룡, 세스 로건, 루시 리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해 각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오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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