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T씨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여성과 1년여 교제 끝에 결혼했다. 주변에서 ''''연애결혼이냐? 중매결혼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애매했다. 물론 맞선을 봐서 만났지만, 연애 못지않게 오래 교제하고,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기 때문이다.
흔히 연애결혼과 중매결혼을 어떻게 만났느냐, 즉 만남방식으로 구분한다. 연애는 자연스럽게 사랑하게 되어 결혼하는 것이고, 중매는 주변 소개로 만나 짧은 기간 사귀다가 결혼하는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중매로 만나도 T씨 커플처럼 연애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연애라고 해도 짧은 기간 교제해서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 연애결혼과 중매결혼을 단지 만남 방식으로 구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는 연애결혼과 중매결혼의 명확한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커플매니저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결혼전문가인 커플매니저들은 연애결혼과 중매결혼에 대해 어떤 기준을 제시할까?
첫 만남에서 결혼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평균 4.4개월 이하면 중매결혼, 그 이상이면 연애결혼이라는 것이다.
◈ 중매결혼은 조건, 느낌 맞춰 빨리 결혼하는 것
중매결혼이라고 할 수 있는 교제기간으로 ''3개월''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8.3%로 가장 많았고, 최대 교제기간은 6개월이었다. 이는 3개월은 기본교제, 3개월은 결혼준비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한 것이다.
소개만남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연애결혼''이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그 이유로는 중매는 이미 서로간의 조건을 맞춰준 것이기 때문에 조건만 맞고 느낌이 통한다면 보통 3~4번 만남 후 결혼이 결정되는데, 이 기간을 경과해서 교제를 계속한다면 이때는 조건 뿐 아니라 상대에 대한 연애감정이 싹트기 때문에 연애결혼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