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무림학교' 4회에서는 주인공 윤시우(이현우 분)와 왕치앙(홍빈 분)이 추위를 피할 목적으로 불을 피우는 과정에서, 더 이상 태울 것이 없자 중국 돈인 위안화를 땔감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여러 나라의 청년들이 무림학교에 입학한다는 설정을 취하고 있는데, 극중 왕치앙 캐릭터는 중국 재벌가의 철부지 도련님이다.
20일 중국 매체들은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무림학교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도 "무림학교 4회에서 나온 장면, 인민폐(위안화)를 불태우는 것은 불법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는, 중국 누리꾼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이 올라와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무림학교 제작진은 "두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한 일로 중국이나 중국 문화를 폄훼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재방송 등에서는 해당 장면을 삭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최근의 쯔위 사태를 의식한 듯 제작진의 조치는 신속했다.
이를 두고 한국의 누리꾼들은 "영화에서 미국 달러 태우는 것 본 적 없나? 상황이 중요한 것이지,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이제 한국 드라마 작가들도 중국 눈치보고 살아야 하는가"라며 중국 측의 예민한 반응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한 "제작진은 논란이 될 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나" "한류에 찬물 끼얹는 지각 없는 짓은 하지 말아야지" 등 드라마 제작에 보다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여럿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