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감독은 20일 OK저축은행을 앞두고 "리시브가 아쉬웠다. 그로저에게만 15개를 내줬는데 물론 서브도 잘 들어왔지만, 복기해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다. 워낙 서브가 세다보니 선수들이 긴장한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성형 감독의 한숨이 그치기도 전, 이번에는 시몬의 서브 폭격에 와르르 무너졌다.
시몬은 지난 시즌 서브 1위(세트당 0.568개)였다. 올 시즌에도 서브 득점 2위(세트당 0.505개)다. 그로저가 워낙 압도적이긴 하지만, 시몬 역시 3위에 비해 월등한 성적이다.
그로저에게 자극을 받았을까. 시몬은 2세트에서 무려 7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그로저의 한 세트 최다 서브 득점 기록을 사흘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1세트 3점, 3세트 1점을 포함해 총 11점을 서브로 올렸다.
OK저축은행은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KB손해보험과 5라운드 홈 경기에서 26점을 올린 시몬의 활약을 앞세워 3-0(28-26 25-15 25-18) 완승을 거뒀다. 17승8패 승점 60점을 기록한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승점 59점)에 잠시 내준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1세트에서 3개의 서브 득점을 올린 시몬은 2세트 서브로만 7점을 기록했다. 12-8로 앞선 상황에서는 혼자 8개 연속 서브를 때렸다. 이 중 6개가 서브 득점. 특히 14-8에서 이강원의 세트 범실로 기록된 것을 포함하면 사실상 5연속 서브 득점이나 다름이 없었다. 시몬의 서브에 KB손해보험은 녹아내렸다. 시몬은 3세트에서도 서브로 1점을 추가했다.
시몬은 서브로 11점을 기록했다. 그로저의 한 경기 최다 15점에 이은 역대 2위. 3세트 기준으로는 최다 득점이다. OK저축은행이 기록한 14개의 서브 득점 역시 3세트 경기 최다 기록이다.
KB손해보험은 시몬의 서브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후위에 리시버를 4명이나 세웠지만, 시몬의 서브를 전혀 받아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