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풋골프의 위대한 첫걸음, 아시아를 하나로 묶다

[오해원의 깨톡]중국과 일본, 호주와 아시안컵 창설 합의

당당한 막내는 거침이 없었다. 결국 큰 사고까지 쳤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는 국제풋골프협회(FIFG)가 개최한 제2회 풋골프 월드컵이 열렸다. 전 세계 26개국에서 230명의 선수가 모여 열띤 경쟁을 펼쳤다. 이 대회에는 지난해 11월 FIFG의 3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된 대한풋골프협회 소속 국가대표 4명도 참가해 의미있는 경험을 했다.

축구로 골프가 결합한 신종스포츠 풋골프는 사실 국내에서 인지도가 크지 않은 종목이다. 권기성 서울대학교 스포츠경영학 박사의 주도로 지난 9월 대한풋골프협회가 설립됐을 정도로 이제 막 국내에 도입된 신종스포츠다.

세계적으로 열기가 뜨거운 축구와 골프가 결합한 종목답게 풋골프는 현재 유럽과 북미, 남미 지역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이 가장 활성화된 상황이며, 중국과 호주, 한국이 풋골프 대중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16 국제풋골프협회(FIFG) 월드컵에는 4명의 한국 풋골프 국가대표가 출전했다. 사진은 경기 전 퍼트 연습을 하는 한국 대표선수들의 모습.(자료사진=대한풋골프협회)
▲한국 풋골프의 첫 월드컵, 당당한 하위권

이번 아르헨티나 풋골프 월드컵에서는 성적을 통해 각국의 풋골프 대중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227명이 출전한 개인전 우승은 3라운드 최종합계 18언더파를 기록한 개최국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안 오테로가 차지했다. 순위표의 상위권은 대부분 유럽과 북미, 남미 출신 선수가 자리했다.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 단체전 우승도 아르헨티나를 꺾은 미국이 가져갔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단체전에 참가한 나라는 없었다.

아시아 권역에서는 풋골프가 가장 대중화된 일본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얻었다. 15명이나 출전한 일본은 도미자와 가즈미(일본)가 10오버파로 공동 80위에 올라 아시아 출신 선수 중에는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8명)과 호주(5명), 한국(4명)의 성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중국이 류멍양과 뤼안천이 각각 15오버파 공동 111위, 16오버파 공동 118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나머지 중국 선수들은 하위권 성적에 그쳤다. 호주도 조 치빌리아와 샘 토타로(이상20오버파 공동 156위)가 가장 좋은 성적으로 출전 선수 전원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아시아 권역 국가 중 풋골프 도입이 가장 늦은 한국 역시 대부분의 선수가 하위권으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가 임박해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 데다 월드컵을 앞둔 단체 훈련은 골프 시뮬레이터 업체 골프존의 풋골프 시뮬레이션과 미사리 조정 경기장 내 잔디광장에서 한 차례가 전부였던 만큼 3, 4달 전부터 집중 훈련을 한 유럽이나 남미 선수들과는 기량 차이가 컸다.

2라운드까지 한국 선수 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배성진(29·36오버파 공동 207위)은 3라운드 결선까지 출전했다. 최승호(19)와 최은택(26)은 2라운드를 경기해 각각 27오버파 공동 186위, 34오버파 204위에 올랐다. 직접 국가대표로 출전한 권기성 대한풋골프협회장은 63오버파로 217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16위로 경기를 마쳤다.

권기성 대한풋골프협회장(가운데)은 2016 풋골프 월드컵이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중국, 일본, 호주의 풋골프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아시아풋골프연맹의 출범과 함께 올 여름 아시안컵 개최를 이끌었다.(자료사진=대한풋골프협회)
▲적극적인 한국, 아시아 단합의 시발점

비록 FIFG 가입은 늦었지만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4명의 국가대표가 출전하며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다른 나라보다 월드컵 준비가 늦은 데다 훈련시간도 부족했던 만큼 첫 출전부터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대한풋골프협회는 사상 첫 월드컵 출전에서 목표로 했던 성과를 이뤘다. 권기성 회장은 대회장에서 중국과 일본, 호주 풋골프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아시아풋골프연맹’의 창설을 주도했다. 아시아 4개국은 단순히 ‘아시아풋골프연맹’의 창설뿐 아니라 오는 여름 중국에서 제1회 아시아풋골프연맹 아시안컵 개최도 합의했다.

권기성 대한풋골프협회장은 “제1회 풋골프 아시안컵은 오는 8월이나 9월에 중국풋골프협회의 창설을 주도한 중국 미션힐스 그룹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열기로 구두 합의했다. 아직은 개최를 준비하는 단계인 만큼 일정 등이 조정될 가능성은 남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컵의 개최 소식에 한국 풋골프 역사상 최초의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참가했던 국가대표 선수들도 다시 한 번 도전의 뜻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 달 입대를 앞두고 풋골프 월드컵에 출전한 최승호는 “휴가를 받아서라도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겠다”면서 “풋골프가 장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해보면 치열한 두뇌 싸움이 필요한 경기”라고 풋골프의 매력을 소개했다.

미래의 체육교사를 꿈꾸는 배성진, 최은택 역시 직접 경험한 풋골프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다. 배성진은 “일본은 풋골프 전문 스포츠 브랜드도 있고, 도쿄 인근에 풋골프를 할 수 있는 골프장도 3, 4곳이 있다고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풋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직접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다”고 추천했다.

“풋골프는 확실히 해본 사람들은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는 최은택 역시 “풋골프는 한국 사람이 좋아하기에 충분한 종목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겁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 풋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서울 등 대도시 인근에 마련된다면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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