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목표는 달성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제 8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3위 안에 들어야만 리우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 최소 3위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펼쳐질 최대 3경기에서 최소 2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물론, 8강 첫 경기에서 패하면 다음은 없다.
조별리그를 통해 얻은 교훈을 되돌아보고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시선은 역시 수비에 쏠린다.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수비 불안에 대해 지적을 받아왔다.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이라크전에서 양팀은 이미 8강 진출을 달성했기에 주전급 멤버들을 대거 뺐다. 신태용 감독은 새로운 얼굴들로 수비진을 구성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했다.
불안했다. 전반 22분 김현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암제드 후세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신태용 감독이 두고두고 아쉬워 한 대목이다. 토너먼트에서 막판 집중력이 떨어졌다가는 아찔한 결과를 남길 수밖에 없다.
한국은 슈팅수에서도 이라크에 9-17로 밀렸다. 유효슈팅은 이라크가 7회, 한국이 3회였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는 양팀이 나란히 6개씩 슈팅을 날렸다. 유효슈팅은 4개를 기록한 우즈베키스탄이 3개를 때린 한국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3경기에서 2골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페널티박스 바깥 지역에서 상대가 비교적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상황이 적잖았다.
연제민과 송주훈, 심상민, 이슬찬으로 구성된 포백이 대표팀의 주축이다. 토너먼트에서는 무엇보다 상호 호흡이 중요한 포백 라인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비진의 선수층은 두텁지 않다는 사실이 나타난만큼 부상이나 경고 누적과 같은 변수를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다. 공격축구를 강조하는 신태용호는 예멘전을 제외한 조별리그 2경기에서 볼 점유율로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이라크전 후반에는 패스 미스에서 비롯된 아찔한 실점 위기도 여러차례 나왔다. 8강전까지 남은 기간에 공격의 세기를 더 다듬는 것도 팀의 전반적인 안정감을 위해 중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