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뒤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영입과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등 '우(右)클릭'을 해온 국민의당이 중도 보수층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를 선언한 것이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국민의당 출연으로 콘크리트 지지율이라는 '새누리당 지지율 40%'가 30%대로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행태는 30%의 지지율도 과분하다"고 혹평하며 "국민의당 때문에 모든 정당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 대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기득권 양당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양당의 단합구조를 깨고 다당제로 갈 것인지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3당 체제로 재편돼야 국민이 무서운 줄 알고 국민의 눈치를 보게 된다"며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전날 더민주 문재인 대표가 백의종군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자회견을 연데 대해서는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각을 세웠다.
김한길 상임부위원장은 "당대표가 사퇴할 때는 무엇이 잘못돼 사퇴한다는 점을 밝혀야 하는데 남 탓만 하고 있다"고 혹평하며 "패권정치를 견디지 못하고 떠난 사람들에 대한 비난과 비판만 있을 뿐 야권이 이지경이 되기까지 (자신의 책임에 대한) 성찰과 책임의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저도 대표직을 사퇴한 경험이 있지만 '선거에 져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죄송하다'고 밝혔다"며 "문 대표가 특별한 사유도 없이 사퇴하면서도, 희생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국민의 수준을 잘못알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영환 전략위원장도 "어제 문 대표가 사퇴를 예고하며 국민의당과 연대, 통합을 제안하는 것은 참으로 당황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그렇게 될 바에야 왜 이런 분란을 자초했느냐는 생각이 들고 (문 대표가) 병 주고 약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가 2선 후퇴와 선거대책위원회로 전권이양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친노 패권주의와 계파정치, 낡은 진보의 문제는 당에 인물을 바꾸는 이벤트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국민을 호도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