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학채 목사 추천한 해외문화교류협회는 어떤 단체?

사무실 존재 여부 불분명..정학채 목사, "위치 알려줄 수 없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가 오는 22일 치뤄진다. 현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와 후보로 출마한 정학채 목사 두 명이 후보로 나섰다.

그런데 정학채 목사를 후보로 추천한 해외문화교류협회라는 단체에 석연치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추천 받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 중 하나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교단의 추천을 받거나 단체의 추천을 받는 것. 정학채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측 총회장을 지낸 인물.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 목사는 교단의 추천을 받지 못 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서는 단체 회원수가 1만 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 해외문화교류협회가 한기총에 제출한 회원 수가 맞다면, 이 단체는 회원 1만 명 이상을 거느렸다는 얘기다.

하지만 1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단체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우선 전화를 받거나 회원 관리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없다. 해외문화교류협회 대표 정해송 목사는 "그동안 자원봉사자로 운영해왔는데, 추운 겨울이고, 이사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 사무실의 위치가 모호하다. 해외문화교류협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주소로 직접 찾아가봤더니 사무실을 찾을 수가 없었다. 6층짜리 건물에는 모 신문사 지국도 있었고, 철물점 등도 있었다.

하지만 해외문화교류협회 사무실이라고 볼 수 있는 흔적은 어디에도 없고, 건물 외경에도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이 단체의 추천을 받은 정학채 목사에게 사무실 위치를 알려달라고 질문했지만, 정 목사는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정 목사는 "위치를 왜 물어보느냐"며 "나는 어디 있는지 알지만, CBS가 그걸 알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정해송 목사는 "이사를 위해 비워 놓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건물 5층에 교회와 해외문화교류협회 사무실을 함께 쓰고 있었는데, 이사를 가야해서 현재는 비워놓은 상태라는 얘기다.

이사를 갈 동안 임시로 사용할 사무실을 구했느냐고 물었더니,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같은 건물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 목사의 해명과는 조금 달랐다. 한 입주민은 "몇 개월 전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잠깐 건물에 입주해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봐도 해외문화교류협회의 활동 사항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정학채 목사를 추천한 해외문화교류협회에 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영상 취재 이정우 정선택 영상 편집 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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