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논란' 박근형 연출 "제 경우는 아무것도 아냐"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연출. (사진=남산예술센터 제공)
지난해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이슈였던 예술 검열 논란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박근형 연출이 논란 이후의 소회를 밝혔다.

박 연출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소파로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남산예술센터 2016 시즌 프로그램' 간담회에서 "'개구리'는 지루한 희랍 비극을 청소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백하고 유쾌하게 만든 작품인데…"라며 논란에 대해 아쉬워했다.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박근형 연출가의 연극 ‘개구리’를 지원 사업에서 누락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연극이라는 이유였고, 이로 인해 사전 검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 연출은 당시 상황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가 일본에 있을 때였다. 모 기자가 공연을 본 뒤 국립극단 측에 찾아가 '너무 잘 봤다'며 대본을 요구했고, 극단에서 연습용 대본을 전해줬다. 저랑 기자와 통화를 나눴는데, 뭔가 찝찝해서 '연극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는데, (기사가) 사실과 상당히 다른 부분이 많았다."


이어 박 연출은 "'개구리'는 작품 완성도가 뛰어나지도 않고, 풍자가 새롭다거나 누군가 분노할 만한 정도도 아니다"며, "지난해에도 (창작산실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 것이) '개구리' 때문이라고 하는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또 "(검열 논란, 지원 배제 등) 저 같은 경우는 아무 것도 아니다"며 "더 심하게 아픔 겪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제가 봄에 공연하는데, 빨이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 연출은 남산예술센터 2016년 시즌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작품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갖고 무대에 오른다.

그는 "201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과 학교에서 발표한 작품으로, 정식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이 작품을 연습했던 배우들에게 미안했는데 다행히 준비했던 것을 펼칠 수 있게 돼 배우들에게 빚진 마음을 갚는 느낌이다"고 기뻐했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오늘날 젊은 탈영병과, 일제 말기 일본군 가미카제 특공대가 된 조선인, 이라크서 미군기지 식품 운송을 하다 납치된 평범한 선교사, 알 수 없는 이유로 배가 침몰해 죽은 군인들의 이야기를 교차 편집해, 군대, 국가, 전쟁이라는 거대 담론 아래 가려진 사람들의 삶의 외침에 귀 기울이려 하는 이야기이다.

오는 3월 10일~27일까지 남산문화예술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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