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종인 더민주行 닷새 뒤 "盧라면 크게 반대"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1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절대 동의하시지 않았을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반응은 문재인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 영입 사실을 밝힌 뒤 닷새나 지난 뒤 나온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선대위에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문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자들에게 보내 문 대표의 김 위원장 영입을 비판했다.

안 의원은 김 위원장 영입에 대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식"이라고 혹평하며 "만약 노무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절대 동의하시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크게 반대하셨을 것"이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날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조 2016년도 정기전국대의원 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의 전력이나 행적을 보면 (문 대표가) 왜 혁신을 거부하고 저에 대해 새누리당 프레임을 씌웠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탈당을 비판할때도, 지난 14일 문 대표가 김 위원장을 영입한다고 밝힌 뒤에도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그동안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으로 안 의원을 폄훼하는 발언을 하는 동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정치권 밖에 계신 원로가 지적하는 점을 정치권 내부에 있는 사람으로서 다소 과하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라며 그동안 대응을 자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한 때 안 의원의 멘토로 역할을 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문 대표의 사퇴와 선대위 전권 이양으로 더민주 내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과 위상이 분명해진 만큼, 김 위원장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안 의원 측 설명이다.

안 의원 측은 "김 위원장은 안 의원에 대해 '깜이 되지 않는다'는 저속한 표현을 서슴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를 야권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가가 의심스럽다"고 일갈했다.

이어 "정치권 밖의 원로의 지적과 플레이어의 공격은 다르다"며 "더민주의 일원으로서 (안 의원을) 폄훼하는 공격이 이어지는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공세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어서 향후 양측의 날선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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