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훼손사건 피해 아동' 부검…'구타 흔적' 발견

“머리와 얼굴서 멍이나 상처로 인한 변색현상 발견”

초등생 아들 A군 사체훼손 사건으로 폭행치사, 사체손괴·유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친아버지 B(34)씨 (사진=박종민 기자)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의 피해 아동이 상습적으로 구타에 시달린 흔적이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천원미경찰서는 19일 숨진 최 군에 대한 부검 결과 "최 군의 머리와 얼굴 등에서 멍이나 상처로 인한 변색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변색 현상은 최 군에게 외력이 가해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 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구두 소견을 소개했다.

또 최군의 머리에서는 수차례 구타에 의한 피하출혈도 발견됐으나 뇌진탕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 군의 사인이 '뇌진탕'이 아니라 아버지의 직접적인 폭행이었을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 군의 아버지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12년 10월 초 최 군을 씻기기 위해 억지로 욕실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최 군이 앞으로 넘어져 의식이 잃었다가 깨어났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최 군을 그대로 방치했으며 약 한 달 뒤인 11월 초에 숨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의료진료기록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최 군이 2012년 7월까지 진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 이후 최 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1월까지는 진료를 받은 내역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정확한 사인과 관련한 부검 결과는 국과수로부터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

한편 유전자 검사 결과, 숨진 최 군은 아버지 최모(34) 씨와 어머니 한모(34) 씨의 친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군의 아버지는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기간 동안에는 "방송을 보게 하거나 학습지를 풀게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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