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문화재단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상의 음향 구현을 위해 설계된 2036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롯데콘서트홀(대표 김의준)을 오는 8월 18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롯데콘서트홀이 도입한 빈야드 스타일이란, 포도밭처럼 홀 중심에 연주 무대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고 있어 관객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진다.
일본 산토리홀이 빈야드 스타일 공연장이다.
콘서트홀 음향 설계는 나가타 음향의 야수히사 토요타(Yasuhisa Toyota)가 담당했다. 그는 일본 산토리홀, 미국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등 세계 최고로 꼽히는 콘서트홀의 음향을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실제 공연장을 1/10 크기로 축소해 모델 테스트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설계에 반영해 음향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또한 내부 구조를 외부 구조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는 '박스 인 박스'(Box in Box) 구조를 도입해 콘서트홀 외부로부터의 소음과 진동을 완벽히 차단하여 관객의 공연 몰입도를 높이도록 했다.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등 세계적 콘서트홀 오르간을 171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리거(Rieger)사가 제작과 설치를 맡았다.
또 20개 조각으로 이루어진 국내 최초의 라운드형 무대 리프트는 공연의 특성에 맞게 움직여 관객이 공연에 시각적으로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김의준 대표는 "예술의전당과 LG아트센터의 건물을 짓고 운영하는 일에 종사해왔지만, 이 콘서트홀은 기존과 색달라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울에 28년 만에 지어지는 큰 전용홀이다. 예술의전당이 지어질 때만 해도 100년이 지나야 그 정도 규모의 공연장이 생기리라 봤는데, 이렇게 빨리 지어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롯데콘서트홀은 8월 개관을 기념해 4개월간 개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서울시향이 개관공연을 하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롯데콘서트홀은 지난해 9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인부 추락 사고 등 롯데월드몰 안전 문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올해로 연기됐다.
관계자는 현재 사용 승인 여부가 나지 않은 것과 관련 "지난해 말 서울시에 임시 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며 곧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