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고메즈는 SK 입단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66경기를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2014년에는 마이너리그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2루수가 주 포지션이었지만, 3루와 유격수도 가능했다. SK가 고메즈를 영입한 이유다.
고메즈는 지난 15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 차려진 SK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메즈는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크다. 미국 외 나라에서 뛰는 것은 처음인데 빠르게 적응해 기대에 보답하겠다"면서 "절친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를 통해 SK가 강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 보탬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83경기 타율 1할8푼3리. 마이너리그 성적은 688경기 타율 2할5푼9리(트리플-A 150경기 2할9푼8리)에 홈런 60개. 다른 외국인 타자들처럼 홈런을 펑펑 치는 거포는 아니다. 하지만 수비가 좋고, 마이너리그에서 20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스피드도 나쁘지 않다.
고메즈 역시 "한 가지를 특출나게 잘 한다기보다는 타격, 수비, 송구, 주루를 고루 잘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메즈는 최근 일본프로야구로 떠난 삼성 출신 나바로와 절친이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나바로를 통해 한국 야구 정보를 얻었다. 고메즈는 "나바로에서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나바로가 '너는 잘 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으면 너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목표는 당연히 팀 승리다.
고메즈는 "개인적으로 기록이나 숫자를 정해두고 있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이기는 것이다. 승리에 일조하다보면 개인 성적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면서 "내 성적보다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로 승리에 기여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